세무사로 살아가는 삶
흔히 세무사는 근세와 개세로 나눈다. 근세는 근무세무사를 말한다. 개인 세무사사무실이나 세무법인에 소속되어 근로자로 일하는 세무사다. 개세는 개업세무사다. 개인 세무사무실이나 세무법인 대표로 일하는 세무사를 말한다. 정리하면 근세는 직원이고 개세는 사장이다.
세무사는 개업을 하기 위해 수습세무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수습기간은 6개월 정도인데, 나는 수습기간이 끝나고 근무세무사로 일하지 않고 바로 개업을 했다. 누군가의 밑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8년간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습세무사의 길로 들어섰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아직 실무를 잘 모른다는 불안함과 영업을 어떻게 해야될지에 대한 막연함보다 자유롭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
사실 예전 직장에서의 업무와 세무사로서의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그러면 내가 원했던 것은 뭐냐. 일하는 양식이라도 자유롭게 바꾸고 싶었다. 일의 내용은 비슷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하다든지, 업무 공간에 혼자 있는다든지. 내용을 바꾸기 어렵다면, 일단 양식이라도 바꿔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직장을 때려쳤다.
세무사를 개업한지가 이제 1년하고 7개월이 지났다.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양식으로 하루를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처음에는 장사가 안되다가 이제 장사가 조금 되니, 직장에서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직장에 있을 때보다는 작은 틈이지만 자유롭긴하다. 근데 느낌이 쎄하다. 직장보다 더 타이트한 하루 하루가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더 힘들수도 있겠죠. 벌이가 더 안좋을 수도 있고요. 자유롭고, 하고싶은 걸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하면서 살기위해 퇴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