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동아 풀마라톤

14초

by LKW


처음 참가한 서울 동마. 출발 전 날씨는 선선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나를 반기는 것 같았다.


3시간 19분대를 목표로 했다. 7km 즈음에 3:20 페이스메이커 그룹에 합류했다. 따라 가다가 35km에서 사점이 왔다. 점점 뒤쳐졌다. 이때 남은 거리 계산을 잘못해 여유가 있다고 오판했다. 뒤늦게 깨닫고 39km부터 다시 속도를 냈다. 최종 기록은 3시간 20분 13초.


고작 14초, 그만큼만 빨랐다면 3시간 10대로 들어올 수 있었다.


전쟁과 유가, 선거와 같은 일들이 산적해 있는 요즘, 3시간 10분대와 20분대의 경계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그나마 어찌해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였던 이번 레이스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14초를 앞당길 수 있었던 수많은 순간들을 생각한다. 무엇보다 간절함이 모자랐다.


오랜만에 서울에 갔다. 대학 친구들을 만났고, 달려서 서울을 한바퀴 돌았다. 짧지만 완벽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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