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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Gang Jan 29. 2020

School district (학군) 정하기

사실 나에게는 꽤 여러 옵션이 있었다. 프랑스로 가느냐, 중국으로 가느냐, 미국으로 가느냐. 시점이 조금 차이가 있긴 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여러 곳에서 Job offer를 받았다. 프랑스는 실제로 가보니 일단 내가 전혀 불어가 안되었고, 프랑스의 공교육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그 자체로는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과연 우리 (가족)가 살 수 있을까는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불어가 참 멋진 언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특히, 발음이) 약간의 관심이 있긴 했지만, 나의 관심과 가족 구성원 전체의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에 일찍이 옵션에서 빠졌다.  


가장 큰 고민을 했던게 중국과 미국,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의 대학들은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엄청나게 Scale up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교수에 대한 compensation package 또한 꽤나 매력적인 편이다. 미국의 학교에 비해 연봉은 조금 낮았지만, 학교에서 집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자녀에 대한 국제학교 지원도 해주었기에 그 모든 지원을 다 합하면 미국의 그것에 비해 오히려 약간 높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한국과 너무나 가깝고,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다만, 프랑스와 마찬가지 이유로 중국어를 정말 1도 모르는 나와 내 가족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 이리라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미국을 향하기로 한다. 박사과정을 해보기도 했고, 미세먼지 등의 환경적인 영향도 한 몫 차지했다. 다만 문제는 Salisbury라는 동네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내가 다니는 Salisbury University는 Maryland에서 Wicomico county에 위치해 있었고, 학교의 오퍼를 수락하고 나서 우리가 거주할 곳을 찾을 때 가장 우선순위가; 


1. 아이들의 학교가 좋았으면 좋겠다.

2. 그 학교에서 되도록 이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3. 그 학교에서 아이의 영어를 도와주면 좋겠다. 


이 두 가지였다. 오퍼를 받고 나서 잠시 집을 구하러 방문을 했을 때 당시 우리 과의 Chair였던 교수님이 학교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에서 사는데 학군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차를 몰고 와서 초등학교들을 둘러보았는데, 당시는 여름 방학 때라 전체가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다. 대충 둘러보고, 이사하기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확인이니 최대한 정보를 구하기로 하고, Worcester country public school을 관장하는 곳을 무턱대고 찾아갔다. 예약이 없이 그냥 간 거라 나도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는 몰랐고, 1학년을 어떻게 입학하느냐와 Non native speaker인데 영어를 지원하느냐 였다. 다행히 친절한 스텝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고, 이곳의 학교들은 영어수업을 별도로 지원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는 큰 결정인데, 이왕이면 좋은 학군으로 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Maryland의 Worcester county public school 시스템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그것을 찾을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에서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사실 랭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릴랜드의 24개 학군 중에서 2~3위를 차지하는 좋은 학군이었다. 


이곳에 Maryland의 여름 휴양지인 Ocean city에 가깝다는 것 외에는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별 정보가 없었기에 우리는 거기에 의존하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한다.



출처: https://07701.tistory.com/135?category=824459 [강박의 2 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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