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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Gang Jan 29. 2020

미국으로 전학준비

이민을 결정하고나서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는 바로 첫째였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육을 한 학기를 받고 바로 미국으로 가서 다시 1학년으로 입학해서 바로 교육시스템에 편입을 하는 부분이었다. 


첫째가 1학년이 되기 전에 이미 미국행이 결정이 나고, 정작 해를 넘기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영어를 조금 배우긴 했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를 주로 쓰는 사회와 환경인데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그것이 다가오겠는가. 일단 나의 마음은 그냥 가서 닥쳐 보자였다. 나는 어차피 한국어 환경에서 잠시동안 아이가 영어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배우겠냐는 생각이 컸지만, 엄마의 입장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아이가 맞닥드리게될 완전히 새로운 언어 환경에 조금이나마 대비를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강력히 주장을 해서 영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 영어학원 다닌것은 거의 도움이 안되었다. 공부를 안해서가 아니라 나도 처음 유학생활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지만, 그 상황이 아니면 그 대화가 떠오르질 않게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몸으로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직접 'Hi'라고 말해보고 또 상대방이 'Hi'라고 답변을 하고 이렇게 그 상황에 직접 놓여야지 그 대화가 익숙해 지지 단순히 책을 보고 몇번 따라 한다고 그것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나이가 어리면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적어도 알파벳은 알고 가자고 시작했는데 사실 8월 초에 미국에 이주를 해서 9월 초 Labor day가 끝나고 개학을 하는데 그 한달동안 너무 많이 놀아서 알파벳도 다시 해야했다. 


언어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이 적응을 더욱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그 부분이 항상 조심스러웠는데 이민을 학교에 알리고 선생님과의 면담을 가졌을 때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아이가 외유내강형 이예요"하시며 "적응 잘 할꺼예요"하시는거다. 사실 이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유치원 때도 종종 선생님께서 전혀 소극적인 아이가 아니다. 라고 하셨던 말씀과 더불어 아이가 집에서 하는거와 학교에서 하는건 많이 다르다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  


하긴 적극적이던, 소극적이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부모 입장에서 도와는 주겠지만 온전히 아이의 몫이 아닌가.  


그렇게 출국 날자는 하루하루 다가온다.



출처: https://07701.tistory.com/140?category=824459 [강박의 2 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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