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추억하며
신은 모든 곳에 닿을 수 없어 엄마를 보냈다.
작년 5월,
엄마는 다시 천사가 되었다.
신의 부름을 받고
나에게 온 지 59년 만이다.
엄마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한 존재다.
그런 사람을
죽음으로 먼저 떠나보냈을 때,
나는 당신이 내게 준
소중한 몸에서 쏟아지는
눈물조차 아까워
이를 악물고
울음을 버텨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쏟아내지 못한 눈물은
결국 내 마음에 결석처럼 굳어
온몸을 찌르고
후벼 파내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진통제처럼 엄마를 추억했다.
추억하는 순간에 떠오른
엄마의 모습도 아까워서
그래,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26년 다시 새해가 찾아왔다.
이제는
'엄마'라는 단어가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 즈음
아내에게
엄마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참으로 힘들었노라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글쓰기는 위안이 되었고,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아내는 답했다.
"그걸 승화라고 해."
참으로 맞는 말이었다.
엄마의 죽음을
글쓰기라는 방어 기제를 통해
내게 가치 있는
추억으로 변환한 것이다.
엄마는 내게
생명을 주고,
지혜로운 가르침을 주고,
떠날 때 마저
나에게 교훈을 주었다.
이제는 나의 글을 통해, 엄마와의 시간들을 통해
상처받고
눈물로 범벅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알려주고 싶다.
내게 교훈을 준
천사 같고 지혜로운
엄마를
추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