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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의 하루 Sep 30. 2022

넘쳐나는 뉴스레터

최근 제주도 3 여행을 하고 돌아온  부터 일주일은 정신없이 바빴다. 퇴근을 하고도 약속이 계속 있어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아침 일찍  바깥으로 나갔다가 잠들기 직전에 집에 들어왔다. 덕분에 블로그를 써야한다는 생각은 미처하지도 못했다.  하나 못한게 있었는데 바로 이메일 정리.  10 동안 개인 노트북을 열어볼 시간도(업무용 노트북에서는 개인 메일은 열지 않는다.) 없다보니 메일함이 10 동안 쌓인 메일로 가득했다. 오프라인 메일함을 쓰던 세상이었다면, 동네방네 집을 오래 비웠다는 것을 알려주는  메일함에서 흘러넘친 메일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을 것이다.


광고성 메일은 읽지않고 삭제를 하지만, 무슨 자신감으로 신청해놓은 건지 구독한 온갖 뉴스레터들은 아까워서 지우지도 못하고 보관하고 있다. 문득 밀린 뉴스레터들을 읽고 있으니 새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고 있고, 이걸로 밥벌이를 하고 있구나 하는 감상에 빠졌다. 나는 취미로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남에게  글을 보여주기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나처럼 일상을 주절거리는 내용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뉴스레터라면 글을 쓰는 손가락의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읽는 독자도  내용없는 글을 쓱쓱 스크롤해가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자세잡고 정독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 사람들이 정독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건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런 글에서조차 독자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넘겨버리는  내용 뿐만이 아닐 것이다. 같은 글을 읽고,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들어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해진 세상이다. 최근 있었던 '심심한 사과'(https://namu.wiki/w/심심한 사과) 같은 문해력 논란을 보면 나는 정말 제대로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인가 되돌아보게 만든다.


글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읽는 것도 어렵다. 몇몇 뉴스레터만 남기고  오래 구독해온 뉴스레터들을 과감하게 해지했다. 글쓰기에도 많은 시간을 들이듯, 읽기에도 많은 시간을 들일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이  글을 제대로 이해할  있다면 내가  글도 남들이  많이 이해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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