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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 명의 삶 이야기, 그들에게 배운다

강원국, 『강원국의 인생 공부』

by ENA

한달음에 읽었다. 그들이 삶은 쉽지 않았지만 명쾌했고, 그래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복잡하지 않았다. 살아가는 일에 대한 주관과 일관성이 그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KBS1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서는 300명이 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거기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 모두의 삶이 강원국에게는 인생 공부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걸 라디오를 통해 들은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열 다섯 분의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 아마 이들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대표적인 사람들을 골랐고, 또 인상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 이름 정도는 들어본 이들이다. 또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얼굴을 보고 이야기도 들었던 이들도 많다. 다시 들여다보니 많은 게 아니라 전부 그렇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혹은 들으며), 이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던 게 참 얕았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안다고 했을 때 그렇겠구나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저 그들에게 역경과 위기가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렀다는 성공담이 아니다. 아픔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그것들을 보듬어 간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성격도 다르고, 신념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을 긍정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했다. 그 무언가가 그들의 지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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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모두 ‘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책이 가장 가성비 좋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유시민 작가에서부터 책에서 배운 것을 장사에 써먹고 성공에 이르렀다는 전직 개그맨 고명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책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남들을 이해했다.


가장 인상 깊은 이가 누구인가 다시 목차를 둘러봤다. 필요 없는 일이다. 모두가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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