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상식, 이 정도는 알아둬야

앤 루니,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 상식 사전』

by ENA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은 ‘현대의 (가장 중요한) 교양’이라는 얘기를 하고, 쓰기도 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고도의 지적 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얘기다. 과학은 몰라도 과학의 성과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현대의 교양인이라면 당연히 과학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양은 ‘쓸모’를 미리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학은 단지 그냥 아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가진 교양이다. 현대의 문명이 과학‘만’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과학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바로 그 현대의 기본 토대를 이루는 과학에 대한 지식은 어떤 상황, 어떤 장소에서는 반드시 쓸모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굳이 쓸모를 생각해서 과학 교양을 쌓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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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루니의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 상식 사전』은 제목부터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원제를 보면 ‘과학에서 50가지의 필수적인 아이디어’다. 그 50가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생물학을 망라하고 있다. 사실 이 학문 분야들이 ‘과학’이라는 것으로 묶이기는 하고, 그것들이 서로가 서로의 바탕이 되고, 응용이 되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이들의 상황을 본다면 그 거리가 상당히 멀어졌다. 그래서 이것을 하나의 ‘상식 사전’으로 묶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과학과 관련이 없는 이들이 과학 전체에 대해 상식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한 분야에 가까운 이가 다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갖추는 게, 이 책으로 가능하다.

대체로는 19세기 이래의 현대 과학이 이룩한 성과를 망라하고 있다. 물론 어떤 이가 보기에는 빠뜨린 것이 없진 않겠지만 언뜻 보기엔 여기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 바로 떠올릴 만한 건 없다. 그만큼 잘 계획했다. 역시 물론 저자가 원래 어떤 분야에 더 친숙한 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의 깊이가 조금 차이가 나긴 하지만, 깊게 다룬 분야도 아주 어렵지 않고, 조금 얕게 다룬 분야도 완전 상식 수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야말로 현대의 교양으로서 과학을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면 이 수준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지적하라면, 좀 체계적이진 않다. 물리학 얘기 다음에 생물학 얘기가 있고, 그 생물학의 내용과 관련된 다른 생물학은 한참 뒤에 이어진다. 여기의 순서가 어떤 순서인지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맨 뒤의 몇 꼭지는 가장 최근의 과학적 성과라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다. 한 가지 스스로 옹호를 하자면, 상식이란, 교양이란 이렇게 어떤 딱 짜여진 체계 속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가 주어지만 기본적인 내용쯤은 파악할 수 있고, 찾아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한 것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과학을 교양을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여기고 싶다면 이 책 정도는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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