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쿨란스키의 《소금》
사람은 소금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우리의 세포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염분 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걸 유지하기 위해 인체는 여러 가지 장치를 정교하게 마련해두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우리는 이 세상에 남아 있지 못한다.
소금은 다른 용도로도 인류에게 필수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먹을 것을 보관하기 위해서 소금을 이용해왔다. 저장 기능과 함께 방부제 역할을 하는 소금이 없었다면, 다른 어떤 수단으로든 몸속의 염분은 유지하더라도 인류의 삶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맛을 위해서도 소금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소금은 그렇게나 필수적인 물질이고, 또 지구 어디서나 존재하는 물질이긴 하지만, 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소금을 구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었으며, 경제적으로 막대한 가치를 지니는 물질이 바로 소금이다. 최초의 국제적 거래 물품, 최초의 국가 전매품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금이 임금 대신 쓰여 salary의 어원이 된 데서 누구든 소금이 인류에 갖는 위상은 누구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소금에 관한 이야기다.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소재인데, 그만큼 또 쉽지 않은 소재다. 하지만 마크 쿨란스키가 썼다. 일단 믿을 만하다. 그런데 그 이상이다. 어느 정도까지야 그래, 그래 하면서 읽었는데, 읽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양반은 이런 걸 어떻게 다 알고 있대? 이런 생각이 든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조사한 것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알아냈대?
태고적의 소금이 문명과 관련을 맺는 이유와 상황에서부터 시작해서(모든 문명은 소금을 필요로 했다),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소금을 둘러싼 갈등과 성과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고대 문명이 소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듯이, 역사의 어떤 민족이든, 국가든 소금이 없으면 존속할 수 없었다. 소금은 또한 혁명과도 관련이 있었으며, 미국의 독립전쟁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많은 지역의 지명에 소금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만 봐도 소금이 얼마나 중요한 품목이었는지 알 수 있다.
생선 등을 저장하는 데 있어서 냉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소금의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과거처럼 부의 원천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금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품목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소금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