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관한 서평, 만화로!

키두니스트, 《고전 리뷰툰, 냉정과 열정》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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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리뷰왕으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전을 만화로? 그냥 이렇게만 설명해버리면, 널리고 널린 어린이용(?) 만화, 즉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바꾼 책처럼 여길 수 있다. 아니다. 이 책은 고전에 대한 ‘리뷰’다. 그걸 만화 형식으로 했을 뿐이다.


만화니, 수준이 낮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키두니스트라는 필명의 작가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수준의 독서가이고, 자신의 독서를 정리하고 의미를 남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의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보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개성적인 평가도 함께 읽고 볼 수 있다.


서평, 혹은 리뷰는 단지 책 내용을 소개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 글을 읽었을 때 읽고 싶거나, 혹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거나 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리뷰툰’, ‘만화 서평집’은 그런 서평, 리뷰의 형식과 목적을 잘 구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여기의 책들 가운데 읽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생기는 책들이 생겼으니 말이다(이를테면,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같은 소설. 이 소설은 벌써 몇 년 전에 읽어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놓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고, 부끄러웠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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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가 눌리고, 무조건 대단한 작품이라고 칭찬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있기도 하다. 대부분 기가 눌릴 정도의 두꺼운 작품은 없고, 왜 이 작품이 대단하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위대한 개츠비>의 문장을 두고 ‘단단함이 안 느껴진다’든가, 그래서 ‘가독성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안 좋아요.’라고 한다.


만화로 풀어낸 고전에 대한 리뷰를 보면서, 읽으면서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관한 오래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물론 정답은 없는 질문인데, 이 고전 리뷰툰을 보면서는, 고전 가운데는 어떤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어떤 것은 당시의 시대상을, 어떤 것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또 어떤 것은 읽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어떤 하나의 답이 고전, 아니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니라 책마다 그런 이유를 담고 있고, 또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는 “책값 2만 원 시대”라는 뉴스가 쫙 깔렸다. 비싸졌다는 거다. 정말 비싼 걸까에 대한 의문은 제쳐 두고라도(난, 책만큼 가성비 좋은 오락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값을 두고 고민하는 이라도 많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은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비싸다면 그래도 도서관으로라도 발길을 돌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독서 인구가 얼마쯤 된다는 뉴스도 매년 반복된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추세적 감소의 반복이다(다만 요새 지하철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책을 들고 타는 승객이 아주 조금은 늘었다는 거다).


이런 책, 만화를 읽고 보는 게 즐겁기만 해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를 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만화로 읽는 고전 리뷰가 책 읽은 사람을 늘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이제 읽을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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