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준,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동양편》
책을 읽으며 참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리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그래도 평균보다는 낫지 않을까 여기는데(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나 이웃 나라들에 모르는 게 많다.
지리를 알면 역사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아주 많이 쉬워진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사실 그걸 몰랐던 것은 아니고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는 책이 별로 없었다. 물론 역사책 가운데는 지도를 보여주는 책이 있긴 하지만, 넓은 범위에서 지리와 역사의 관계를 통찰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은 별로 없다.
사실 지리에 관한 책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저자, 외국 저자 할 것 없이. 늘 재미있게 읽지만, 외국 저자의 책은 우리의 관점이 없고, 국내 저자의 경우는 지구적인 관점이 모자란 경우가 많다.
두선생 한영준의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동양편》는 이런 아쉬움들을 해소해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과 일본, 인도와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지형과 지리적 조건, 그리고 그런 조건 속에서 벌어졌던 일들, 즉 역사를 아주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각 지역이 지리적 조건과 관계해서 역사적으로 서로 연관을 맺고 있으며, 그런 연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은 재미있으면서도 매우 시사적이다.
특히, 우리가 익숙하게 들었던 용어나 지명들이 어떻게 유래한 것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낯선 지리적 용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건 외국 저자라면 이런 설명을 할 수 없다.
몹시도 떠나고 싶다. 좀 어딘가로 떠나 내린 자리의 지리를 얘기하고, 역사를 ‘아는 척’하고 싶어진다. 이런 책을 읽었을 때의 부작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