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생각을 위한 전략, SIFT

로히트 바르가바・벤 듀폰, 《뻔하지 않은 생각》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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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현실화할 것인가.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투자자인 저자들은 SIFT를 제시한다. ‘체로 치다’라는 영어 동사 ‘sift’는 무언가를 ‘가려낸다’라는 의도도 갖는다. 저자들은, 이를 ‘틈(S)’, ‘통찰(Insight)’, ‘집중(Focus)’, ‘반전(Twist)’의 약자로 쓰고 있다.


뻔하지 않는 생각을 위한 마음의 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으로는 겉에 숨겨진 근본 원리를 찾아내는 통찰력을 얻는다. 이런 통찰력을 얻는 데는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는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주의를 뺏는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고정 관념을 벗어나 열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비틀기다. 그러니까 세상을 좀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뒤집어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각 단계마다 여섯 가지의 실행 요소 내지는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의 틈을 만들기 위해서는 ‘호흡부터 시작하기’, ‘반박하는 말 삼가기’, ‘평온한 순간을 만드는 방법’, ‘위험한 일에 도전하라’, ‘매일 습관을 바꿔라’, ‘과감하게 속도 늦추기’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자기 계발을 위한 제안들에서 낯설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워낙에 많은 사람이 그런 제안을 해왔으니 모든 게 누군가 했던 말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습관화’를 얘기했다고 하면, 다른 이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그러니 어느 쪽으로든 새롭지 않다. 그런 점에서 캐슨 선스타인의 《페이머스》의 통찰이 떠오르기도 한다(https://blog.naver.com/kwansooko/223896813805). 누구의 성공담은 그 사람에게서만 특별한 것이지 그것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책은 ‘뻔하지 않은 생각’을 위한 ‘뻔한’ 조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기의 것을 실천한다면 삶이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지만, 그건 어떤 자기계발 서적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재미있는, 혹은 의미 있는 대목은 인용할 만하다.


우선,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서 처음으로 ‘배면뛰기’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승한 딕 포스버리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는, 혹은 그의 코치는 정말 ‘뻔하지 않은’ 생각의 전환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실용화한 엘리샤 오티스의 사례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발명하지 않았지만, 최초로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만들었고, 1853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엘리베이터의 안전성을 확고히 시연했다. 자신이 탄 엘리베이터의 줄을 끊으면서...


이런 대목도 있다.

“그것은 더 좋은 선택지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고 이미 내린 결정에 전념하는 것이다. 만족한 사람은 다른 대안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선택한 결정에 전력을 다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낸다.”


이 대목을 이용하는 이유는 내 철학과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조건이 붙고 선택의 폭이 좁아질수록 오히려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대목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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