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역사 이야기

정기문, 《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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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문 교수의 역사 이야기를 꽤 좋아한다. 역사 속에서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다른 뜻밖의 얘기를 많이 들려준다. 주로 서양사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역사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늘 즐거웠다.


《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은 어떤 주요 테마에 한정되지 않고, 역사 속에서 흥미로운 얘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려주는 형식이다. 머리말에 ‘만담꾼 할머니’를 꿈꾼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다. 심각한 주제 의식을 갖지 않더라도 역사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사실 이야기 토막마다 깊이는 조금씩 들쑥날쑥하지만 그걸 우리가 역사를 이해해 온 수준이라고 보면 이해가 된다. 이를테면, 고대 로마라든가 중세의 얘기는 정말 뜻밖의 것이 많다. 반면 근대로 넘어올수록 조금 더 익숙해진다(꼭 그렇지만은 안다는 것은 근대 영국의 불합리한 이혼 제도 같은 얘기가 보여주지만). 대체로 풍속에 관한 얘기들이 많지만, 그 풍속이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과도 같다.


현재의 상식과는 많이 다른 역사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기독교들의 자발적 순교 열풍 이야기도 있고, 받아들일 수 없는 노예제도를 반대한 미국 남부인들의 논리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납득이 되는 이야기,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모여 역사를 이룬다. 그것들에 대한 판단이 오늘의 역사를 이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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