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청소의 과학》
송현수 박사의 책을 좋아한다. 《청소의 과학》까지 모두 다섯 권의 책을 냈는데, 다 읽었다. 그 책들은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커피 얼룩의 비밀》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흐르는 것들의 역사》
그리고 《청소의 과학》
찾아보니, 이전 네 권의 책은 모두 2022년에 읽었다. 우연히 《커피 얼룩의 비밀》을 읽고, 다 찾아 읽어봤을 거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범상치 않은 소재를 유체역학의 관점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설명한 책들이었다. 그러니 ‘청소’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했다는 책을 발견했으니... 당연히 읽어야 했다.
당연하게도 청소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이 아닌 게 어딨겠냐는 당위만으로 그런 게 아니라, 청소라는 행위가 과학적이어야 할 까닭은 직관적으로 생각해서도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설명하라면 잘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과학적 설명을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환기에서 창문 청소, 거실, 침실과 옷방, 주방, 화장실 등 집안 곳곳이 더러워지는 이유와 어떻게 청소할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리고는 집 밖으로 나가 도시의 청소와 자연 청소, 나아가 우주 청소까지 다룬다. 어디든 더러워지고, 더러워지는 이유는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청소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기대했던 과학이 너무 부족했다. 거의 비슷한 과학이 반복되기도 하거니와 그 과학이 상당히 두루뭉수리 지나가는 느낌이 너무 많다. 어느 정도 수준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썼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썼던 책에 비해 많이 내려왔다(그런데 그런 언급은 없다). 나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기대와 비교하자면 조금 실망스러운 게 아니라 좀 많이 실망스럽다.
그나마 읽을 만 했던 부분은 선풍기 날개의 먼지가 붙는 이유(101쪽), 분무기의 원리(201쪽), 그리고 두루마리 화장지 발명에 관한 이야기(+ Over vs. under의 논쟁, 213쪽) 정도다. 몽땅 별로였다는 것보다는 나은 평가라 할 수 있을까? 청소의 모든 것을 300쪽밖에 되지 않는 책에 다 다루려하지 말고, 이런 내용들을 잘 발굴해서 이야기로 펼치고, 그것의 과학적 원리를 얘기했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