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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Oct 17. 2020

생명에 관한 질문의 의미

김홍표, <작고 거대한 것들의 과학>

김홍표 교수의 책은 이미 몇 권 읽었다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을 통해 요즘 생물학 연구에서 대세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뿐만 아니라 유전학의 역사에 대해서 다시 공부했고가장 먼저 증명한 것들의 과학을 통해서는 생명과학의 역사에서 걸출한 업적을 세운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밖에도 그가 번역한 책도 몇 권 읽었다).

 

그가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정색하고 읽은 글은 없었고어쩌면 이렇게 그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 나오면 읽겠다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아무튼 김홍표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슴없이 구입했고읽었다.

 

다른 책에서도 그랬지만여기서도 중심은 질문이다생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왜 그렇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 말이다그래서 그의 관심은 본래의 연구 전공(그것도 다양하지만)에서 훨씬 나아가 진화학식물학 등에 닿고 있다이 책은 그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보다 더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관심과 질문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전의 책과 이어지지만이 책이 좀 다른 점은 관심과 질문이 더 다양하다는 점과 더불어 그게 사회에 좀 더 다가가가고 있다는 점이다신문에 연재되었다는 점이 그런 성격을 갖게 하였을 테지만학문이 깊어지면넓어질 수 있고또 사회에 다가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여기의 글들을 읽으면 (그 글을 쓴계절을 많이 느낄 수 있다과학을 하다 보면 (특별한 분야를 제외하곤계절과 상관없는 연구를 하게 되고그래서 계절의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그래서인지 독특하다는 느낌혹은 생경하다는 느낌도 든다그런데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실험을 하고연구계획서를 쓰고논문을 읽고논문을 쓰다가 창 밖을 보며 계절을 느껴본다면 조금은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과학자로서도하나하나의 개별적인 과학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보다 그걸 느낄 수 있어 더욱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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