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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Jun 08. 2021

순간의 결정도 삶의 결과

로버트 딜렌슈나이더, 《결정의 원칙》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을 한다. 어떤 보고에 따르면 하루에 약 35,000회의 결정을 한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자주 결정을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대부분이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이 아니라 일회적인 결정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그밖에도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이미 각 개인의 삶에 체화된 것이 나타나는 형태라서 자신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인지 의식하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뚜렷하게 결정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경우, 즉 결정적인 결정조차도 전체 삶의 결과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지금 내리는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것이다. 그래서 기업 컨설팅 전문가인 로버트 딜렌슈나이더가 결정과 관련한 책을 쓰면서도 결정 자체에 주목하기보다 그 결정의 주체, 즉 사람의 삶에 대해서 쓴 이유라고 본다.


딜렌슈나이더는 해리 트루먼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마거릿 대처와 같은 정치인, 마하트마 간디나 다그 함마르셸드, 무아마드 알리와 같은 소신을 지킨 인물들, 레이첼 카슨, 엘리 위젤,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같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은 인물들, 헨리 포드나 지아니니와 같은 기업인들, 구텐베르크, 마리 퀴리, 플레밍, 파스퇴르, 제멜바이스와 같은 발명가, 과학자들의 삶을 조망하면서, 그들이 내린 결정들 자체의 탁월함이나 그 결정의 영향 등에 대해서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혹은 인생의 어느 기로에 결정을 내리는 데 그 삶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결정에 관해서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가장 박히는 글귀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훌륭한 결정은 충분한 지식과 정확한 현실 감각에서 나온다.”


나의 결정은 지금 순간의 선택일 수 있지만, 그 선택도 나의 삶의 결과이다. ‘결정의 원칙’은 다른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지식을 쌓고, 충분한 경험을 하고, 늘 생각하면서 현실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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