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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Jun 28. 2021

돈의 흐름을 읽자!

홍춘욱,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안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사실 내 이름으로는 주식 투자도 하지 않고, 기타 다른 투자도 하지 않는 셈이지만, 그래도 다른 가족의 투자에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을 수도 없다. 게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제가 돌아가는 데 무관심할 수도 없다. 내 입장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그나마 조금 알기 위해서 경제 공부를 할 필요를 느낀다.


최근 들어, 특히 주식 투자 기초와 실전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왔고, 경제에 관한 책들도 나왔는데,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이라는 홍춘욱의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나치게 실전에 집중하는 책들은 내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흐름’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돈 공부’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냥 무작정 뛰어들지 말고,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 지식이라든가 투자 방법 등에 대한 공부를 하고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돈의 흐름을 읽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말하자면 돈 공부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데, 이자율의 높고 낮음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의 순환 구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폭락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단순하게 이것들만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도 모르면서 경제를 안다고 할 수도 없고, 또 투자에 뛰어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한국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홍춘욱은 한국 경제에 대해서 비관적이지 않다.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라기보다는 꽤 괜찮게 버티어왔고, 또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이다. 물론 근거도 있다(블룸버그에서 한국을 세계 혁신국가 1위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관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긍정적인 요소인 수출 위주의 경제 체제가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고, 중국이라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얘기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는 무조건 잘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분야를 유지하고, 어떤 분야를 보완하느냐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투자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경제 위기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경제 위기의 신호가 왔을 때 신뢰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고, 경기 상승 국면을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부의 축적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홍춘욱은 만장일치의 위험과 과잉 대출 붐, 장기, 단기 금리의 역전 현성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하느냐도 자신의 원칙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를테면 대주주가 매수에 나서는 경우, 배당금을 올리는 경우 등인데, 사실은 이치상으로 당연한 상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 공부를 하지 않아서, 혹은 게을러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단순한 투자 실전보다는 원리적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보면서 감각을 익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투자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무척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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