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시리즈가 벌써 시즌 12에 이르렀다. 일반적인 과학잡지와는 달리 이 시리즈는 당시의 가장 핫한 과학 이슈를 다뤄왔다. 시즌 12는 2021년을 관통하여 2022년에 이르는 시기에 일반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또는 가질 필요가 있는 주제, 내지는 소재 11가지를 선정했다.
선정한 11가지의 주제는(마지막 꼭지의 과학 노벨상에 관한 내용은 특별한 주제라고 할 수 없지만) 몇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우선 말할 것도 없이 핫한 이슈인 코로나 19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까지를 다룬다. 이제는 오미크론에 대세인 상황에서 델타 변이를 주로 다루고 있어 이와 관련해서 얼마나 급박하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아마 다음 시즌에는 오미크론을 뛰어넘어 코로나 19의 종식 내지는 일상 회복이 주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와 가장 가까운 이슈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에 관한 기사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것이 인공지능이지만, 이미 알파고는 더 이상 개발을 멈춘 상태이다. 인공지능이 진짜로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일 거리를 찾으면서 잡은 것이 바로 단백질 구조의 예측이다. 이 단백질 구조의 예측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고, 이를 통해 많은 생명 현상을 설명해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약을 개발한다든가(당연히 전염병에 대한 약도 포함한다) 하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과학 용어, 시사 용어를 넘어서 상식과 같이 되어버린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기본 개념에서부터 응용을 다룬 대중 서적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래서 여기의 기사는 오히려 너무 간략하다 여길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 내용과 함께 독립적인 이슈로 다루는 NFT, 즉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는 다소는 이해가 가지 않던 이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넓게 보아 기후와 관련한 내용이 많은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IPCC 6차 보고서와 관련한 기후 재앙에 관한 기사, 탄소 중립과 관련한 기사가 그렇고, 인류세에 관한 기사도 넓게 보아 하나의 큰 주제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기사들을 보면 이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그 심각성이 많은 수치와 함께 제시되면서 오히려 피부에 와닿지 않게 될 우려가 있는 듯도 하다. 물론 그 수치들이 있어야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학 기사는 ‘과학’이기도 하지만 ‘기사’이기도 한데, 너무 과학에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누리호 발사와 화성 탐사도 하나의 큰 주제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누리호와 관련해서는 작년의 흥분, 기대, 희망과 함께, 작은 실망이 기억난다. 그러나 여전히 화상 탐사는 너무 먼 얘기 같이 들린다(일론 머스크 같은 이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기사는 요소수에 관련한 기사가 아닌가 싶다. 왜 요소수가 필요한지, 요소수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요소수를 만드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요소에서 나아가 ‘경제 안보’와 관련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요소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원자재 수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학자만 과학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를 조금만 벗어나면 일반인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러 분야의 과학을 쫓아가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도, 잘못된 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도 최신의 과학 이슈에 무감(無感)해져서는 곤란하다. 21세기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