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해설한 책은 무척 많다. 최근에도 많이 나온다. 2천 년도 더 전 이야기들의 묶음이 지금도 읽히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해석을 통해서 현대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논어』의 생명력이고, 가치다.
판덩도 그 『논어』의 가치에 주목한다. 그는 특히 자신이 인생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 『논어』를 만났고, 거기서 답을 찾았다. 강인하면서 용감했던 공자의 말씀에서, 죽은 지혜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공자의 고통과 근심을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나’의 고통과 근심을 극복할 방도를 찾을 수 있었다.
그가 읽은 공자와 『논어』를 자신이 읽은 다른 책들과 연결시켰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캐럴 드웩의 『마인드셋』,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 ‘츠타야 서점’을 창업한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신시아 브라운의 『빅 히스토리』와 같은 책들이다. 심리학, 물리학, 사회학, 경영학 등의 책들을 『논어』와 연결시켜 『논어』를 죽은 지혜가 아니라 현대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임을 보여주고 있다.
판덩은 『논어』의 구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무시하지 않는다. 공자와 『논어』에 대한 비판도 소개한다(대표적인 것이 루쉰의 비판이다 ? 루쉰의 비판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양하게 해석된다는 것은 모호하기에 편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해석을 통하여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논어』를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판덩은 『논어』을 교조화하지 않는다. 그가 『논어』를 읽는 이유는 과거에 그런 사람이 있었고, 그런 좋은 이야기가 있었음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을 쓴 이유도 마찬가지다. 『논어』를 주체적으로 읽음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논어』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구절에 마음이 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君子不器”라는 구절에 오래 머물렀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판덩은 니콜라스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이란 책을 함께 소개하며 단단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군자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헨리 포드의 노동자관을 비판하는데, 나는 후자 쪽에 더 오래 머물렀다. “도구가 되지 마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