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CC에서 아이비리그로'
(Warnings: My words written here are always subjective; thus information may not be based on fact - if they're incorrectly articulated, please let me know by sending an email.)
첫 학기 수업 들을 다시 보면, 아래처럼 '세미나, ESL 수업, 선미적분, 근현대 영화사'가 되겠다.
COLL 001 --- FIRST YEAR SEMINAR
ESL 033B --- ESL READING AND WRITING
MATH 009 --- PRE-CALCULUS
THRT 007B --- CONTEMPORARY FILM HISTORY
첫 번째로 세미나를 보면, 모든 CC가 신입생 세미나 수업을 듣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 또한 PCC 안에서도 굳이 들을 필요는 없다. 본인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반드시 들어야 된다고 OT 때 강요(?)해서 결국 듣게 되었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미나 수업을 듣는다구...?"
먼저와서 수업을 듣고있던 한인학생이 본인이 세미나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저런 반응을 보였다. 내가 속한 팀은 나, 히스페닉 여학생, 중국인 여학생 그리고 반에서 유일했던 유럽아저씨. 이렇게 4명이었다. 당시 세미나수업에 한 4~50명정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중에서 중국인이 절반이었고, 나머지는 히스패닉 학생들과 그외 아시안 그리고 소수의 코카시안학생들 뿐이었다.
우리 팀 유럽아저씨는 하키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하다가 부상을 심하게 입어서 수술을 여러차례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은퇴를 했는데 우울증이 심해져서 몇년 방황하다가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나아졌고 당시에는 스포츠 물리치료사가 되고자 학교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인 소녀는 반에서도 체격이 큰 중국인 남학생하고 커플로 유명했는데, 둘은 중국 상해에서 같은 국제고등학교를 다녔고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같이 미국까지 유학 온게 대단하다(부모님에게는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양가는 이미 알고 있겠지).
중국소녀는 한결같은 패션을 유지했다. 신발은 늘 슬리퍼에 김다비아주머니의 앞주머니 가방(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을 항상 차고 다녔다. 한번은 너무 궁금해서 거기 뭐가지고 다니냐고 물었는데, 하나 꺼내서 보여준게 두터운 종이단지였다. 여태까지 남친과 같이 본 모든 영화티켓들을 고무줄로 묶어서 보관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팀과제에 다시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미모의 히스패닉 여학생. 송지효를 살짝 닮은 히스패닉 여학생이었다. 도도하기까지 했다. 그 친구는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고 심리학과 전공을 희망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 4명의 멤버는 보드지에 자료를 정리하고 붙이고 꾸미는 작업을 해야 했다. 총 3번 모임을 가졌는데, 처음 한번은 하키아저씨의 으리으리한 집에서 만났다. 한 1시간하고 파토나서 관뒀다. 아저씨 가족들이 중간에 우르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모임도 여차저차해서 결론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냥 내가 다 한거같다... 괜찮다 원래 다 그런거다..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 재밌는 경험도 하고 academic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 수업이었다. 지금도 저 수업을 반강제로 듣게 하는듯한데 안 들어도 무방. 정확히 얘기하자면 세미나 수업 대신 다른 수업을 들어야 된다. 그리고 세미나를 대체하는 수업은 In-state 학생을 대상으로 열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몇명 유학생들은 찾아서 들은 거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만일 여러분이 PCC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결론은, 세미나(College 1) 혹은 다른 수업 중 하나는 반드시 듣되, 꼭 세미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세미나 수업의 최대 장점이자 기피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유학생 입장에서) 팀 발표 때문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해보는게 좋다. 본인도 영어부담이 많아서 결국 그냥 외웠다. 거울보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제스쳐도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지기 위해서 연습을 참 많이했다. 그렇게 준비해 가서 그런지 교수님한테 좋은 평가를 받기도했다.
캠퍼스 중앙에서 거진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옷을 차려입고 위에 사진처럼 자신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다. 이때 배정된 BOOTH에 서서 정리한 시각자료 보드를 앞에 두고 심사자들(교수님외 학생들)을 기다린다. 2인 1조로 해서 각자 맡은 내용을 발표한다. 그리고 본인도 돌아다니면서 다른학생의 발표를 듣고 평가를 했다. 가장 우수한 발표자와 Presentation 을 뽑아서 시상도 하게된다.
요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이게 꼭 일등이 아니어도 여러 입상들이 존재하므로 노려볼만하다. 앞으로 편입 원서 쓸 때가 되면 이러한 자잘한 수상들이 지원서 에세이 쓸 때나, 프로필 작성 시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심적인 안정을 준다. 나중에 지원서 작성시 쓸 말이 없으면 매우 곤욕스러울 것이다.
세미나 수업은 매년 학교에서 지정하는 책 한 권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읽어두면 나중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바 (2부에 관련된 이야기를 서술하려고 한다), 영어실력도 늘고 앞서 말한 점들로 인해서 개인적으로는 세미나 수업(college 1) 듣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