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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권도연
Sep 11. 2020
뒷담화에 대처하는 법
그러거나 말거나
회사생활에서 절대 말려들면 안 되는 굴레는 바로 뒷담화의 굴레다.
2 이상이 모인 모임에서
대화의 주제는
너무도 쉽게
어떤 특정인에 대한 뒷담화가 되기 마련이다.
업무 스타일이 달라서, 지시가 불합리해서,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동료들끼리도
서로의 허물을 들추며 마주 앉아 공감하고, 박수치며
'끼리'의 리그를 만들고
관계를 돈독히 한다.
문제는 그 것이 제 3자에게 전달될때이다.
누가 그랬다더라라는 카더라는
'그 사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상상과 과장이 더해지면서
왜곡되고,
평가되며
심지어는
가해와 피해가 전도되기까지 한다.
그랬대 저랬대 요랬대
나 역시 그랬다.
나에 관한 '
소문'은
그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뒷담화의 진원지, 말을 만들어 낸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너무도 분명했다.
'
날 무시하냐'는 말을 입에 달던 사람.
업무보다는 메신저에 키보드를 먼저 두드리던 사람.
그는 내가 신입시절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고 그 때문에 공개 사과까지 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열폭해서 퍼뜨린 소문은
"절대 같이 일 해서는 안 되는
나쁜
X이라는
것"이었다
.
'
절대 같이 일 해서는
안 되는'이란
말은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없이, 어떻게? 란 질문에도 묵묵부답인 채 '어쨌든' 나쁜 X
이라며 벌룬처럼 커져갔다.
행동의 당위와 상황, 나의 퍼스널리티는 모두 그 '어쨌든' 이란 단어 하나로 묵살됐다.
그러다 소문의 마지막 종착지는 바로 그 당사자란 말처럼, 결국은
내 귀에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
나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거대한 공간에서 자극적인 말들은 참으로 쉽게
퍼져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커져버린
곰팡이처럼,
곳곳에.
아주 구리고 냄새나게.
"야, 너보고 완전 이상한 싸이코래.ㅋㅋㅋㅋ"
친한 동료가 카톡으로
ㅋㅋㅋㅋ을
수십 개 붙여 보내왔다.
나는 같이
ㅋㅋㅋㅋㅋ을
수십 개 찍어보내며 마지막 말을
붙였
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법같은
말이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뱉은 사람에게 대응하는 기분 좋은 한방, '그러거나 말거나'
.
네가 욕을 하든
네가 손가락질 하든
네가 나의 모든 것을 비웃고 비틀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
'
사실은
'
,
'
원래는
'
하면서 소문을 쫓아다니기에는
나는 해야
할 일도
많고
,
읽어야 할 책도 많으며, 써야 할 보고서도 수십 장에, 나만 바라보는 두 돌짜리 딸내미도 있다.
무엇보다
소모적인 사람들이 만드는 소모적인 일에
나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100명 중 100명 모두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 중 1명, 5명의 아군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이니까
.
그러거나 말거나.
아, 그래도 기분은 나쁘니 한 마디만 하자.
그래, 실컷 떠들어라.
Spoken words come back.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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