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꼴딱 샜다.
머리만 대면 바로 잠이 드는 남편.
고민이 많아서, 선택을 못해서, 걱정이 돼서, 설레서, 기뻐서, 슬퍼서, 심지어 몸이 너무 고되어도 잠을 못 자는 나.
솔로일 때 앓던 불면증이 시작됐다.
결혼하면 없던 병도 생기고, 있던 병도 낫는다는데
이 증상만은 그대로다.
"그렇게 피곤해하면서 어떻게 잠을 못 자지?"
남편은 이해를 못했다.
"어떻게 눕기만 하면 바로 잠이 들어?"
나도 남편을 이해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특히나 오늘처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날엔.
개운한 얼굴로 일어나 출근하는 남편이
너무나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