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팀장이 되었다

by 권도연

팀장이 되었다.

말 그대로 팀의 짱이 됐다.

팀장의 공석이 길어지자 팀장 바로 다음 직책인 내가 대타가 된 것이다.


처음엔 좋았다.

특히 자리가 좋았다.

등 뒤는 창문, 내 좌.우에는 아무도 없다.

속된 말로 '노바디 케어' 한 자리다.

앞,옆 사람의 작은 움직임에도 흠칫 놀라며

눈팅하던 화면을 황급히 내리던 짓,

이제 그만 해도 되는 것이다.

업무 중 주식 창을 보던 그 옛날 팀장처럼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던 게 보고서가 아닌 메신저였던 부장처럼

나도 월급 루팡을 하게 되었구나!!





그런데.

딴짓할 시간이 없다.



차라리 실무자일 때가 좋았다 싶다.

실무도 하고 위에 보고도 하고, 팀원 관리도 해야 한다.

24시간이 24초처럼 흘러가는

팀장의 시간을 겪고 있다.






팀장된 지

4개월째.


퇴근 길 막간을 이용해 브런치에 기록하기로 했다.


서툴고 유리멘탈, 내성소심 INFJ가

갑작스럽게 팀장이란 직책을 떠 안게 돼 허덕이는 처절한 일기를.



신입사원에게처럼

팀장에게도 수습 기간이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실수해도 '수습 기간이니까', 잘 몰라도 '수습 기간이니까'

하며 위로라도 수 있으니까.


일부러 서점을 찾아 리더십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었다.

리더십, 조직 장악력, 업무 컨트롤.

뭘하란 건지,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는 하는 것인지도 모를 판타지 동화같은 얘기 뿐이었다.




나랑은 먼 얘기일뿐.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이미 출발했으니 돌아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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