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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Jun 22. 2023

'I형 인간의 팀장생활' 출간 후기

출간을 꿈꾸는 이웃들께



안녕하세요, 저의 브런치를 가끔 발도장 찍어주시는 구독자님과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 그 외 어쩌다 들르게 되신 독자님들!  



2년 전에 브런치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제목은 '어쩌다 팀장'.


연차가 다 차지도 않았는데, 팀장이 없어서 결국 팀장이 되어버린 뭐 그런 경우를 쓴 얘기였는데, 실제 전

후배는 많고, 일도 많고, 보고해야 할 상사는 있고, 또 챙겨야 하는 일은 토하도록 많은 월급쟁이 었어요.


매일매일 그 부담감과 불안감에 울다 고민하다 한숨 쉬다

글을 쓰기 시작했더랍니다.


전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상한 사람이거든요.


한 번은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리다 신경외과를 찾았는데, 그때 의사가 그랬어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래서 그랬죠. 전 말하는 걸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아요.

그랬더니 그 의사가 지나가는 말로 그랬어요.


그럼 쓰셔야겠네요.


글을 더 썼죠. 힘들다, 속상하다, 화가 난다, 억울하다..  그런 감정의 글을요.


근데 그 글을 누군가는 진지하게 본거예요.  

퍼블리라는 비즈니스 실무 스킬을 알려주는 직장인 대상 온라인 플랫폼이었는데, 거기에 그 글을 올려달라며 연락이 왔어요.  대신 소설처럼 스토리텔링을 해달래요. 흔쾌히 오케이 했어요.  당시 전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며 대본을 쓰고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모든 공모전에서 탈락을 했지만요...ㅎㅎ)


그래서 썼어요.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어쩌다 팀장'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댓글도 꽤 달리고, 더 많이 연재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죠.


그래서 두 번째 연재물 '팀장의 파워게임'을 썼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 바로 국회거든요! 사내 정치라면 신물 나게 겪은 터라 이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 그날도 주말 근무 중이었는데 메일이 한 통  온 거예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과장이라고 했어요. 제 글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날의 심정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누가 저한테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또 다른 누구도 물었어요.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숙제 같은 게 있냐고요.


그때마다 대답한 게 뭐냐면. '내 이름의 책을 내는 것'이었거든요.


이후 '출간을 위한 글쓰기'가 시작됐습니다.


책을 보면 알게 되시겠지만,

저는 늘 출퇴근 길에 글을 썼어요.

9호선 완행을 타면, 직장까지 딱 50분이 소요되는 그 시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그리고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지하철 안이 저에게 딱이었어요.



총 376 페이지.

아주 작고, 예쁘고, 귀여운 책이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695005



제가 이 글을 이렇게 길게 적게 된 거는

물론 책 홍보도 있지만요..

글 쓰는 걸 사랑하지만 결과물이 신통찮아 우울한 작가님들,

지금도 여전히 어디에선가 글을 끄적이고 있을 브런치 식구들께 제가 겪은 행운의 기운을 나눠드리고 싶어서예요.


브런치는 2018년도에 시작했어요. 글은 많이 썼지만 어디에도 당선된 적 없고요. 공모전은 몇 번이나 떨어졌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에요. 그. 런. 데. 책이 나왔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벽에다 혼잣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하나 싶던 제가 출간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쓰면, 계속 쓰면.

기회는 올 거라고, 저처럼 출간 제의의 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 확신을 드리고 싶어서요.


그러니 늘 끄적이셨으면 해요.

그래야! 뭐라도 걸리더라고요!!! ㅎㅎㅎㅎ


전,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지만 정치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를 말하고, 쓰는 사람들의 힘이거든요.


세상의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를 글로 써주세요. 그러면 어디에선가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거기에는 작가님 본인의 인생도 포함이 되고요.




 파이팅입니다!!

글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글은 작가님만 쓸 수 있으니까!!!♡







ps. 아 참. 밀리의 서재에도 공개가 되었어요. 출퇴근길 종이 한 장도 무거울 우리 직장인 여러분들께서 폰으로, 태블릿으로 보실 수 있도록!  

https://millie.page.link/ZE2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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