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브런치를 가끔 발도장 찍어주시는 구독자님과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 그 외 어쩌다 들르게 되신 독자님들!
2년 전에 브런치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제목은 '어쩌다 팀장'.
연차가 다 차지도 않았는데, 팀장이 없어서 결국 팀장이 되어버린 뭐 그런 경우를쓴 얘기였는데, 실제 전
후배는 많고, 일도 많고, 보고해야 할 상사는 있고, 또 챙겨야 하는 일은 토하도록 많은 월급쟁이 었어요.
매일매일 그 부담감과 불안감에 울다 고민하다 한숨 쉬다
글을 쓰기 시작했더랍니다.
전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상한 사람이거든요.
한 번은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리다 신경외과를 찾았는데, 그때 의사가 그랬어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세요.
그래서 그랬죠. 전 말하는 걸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아요.
그랬더니 그 의사가 지나가는 말로 그랬어요.
그럼 쓰셔야겠네요.
글을 더 썼죠. 힘들다, 속상하다, 화가 난다, 억울하다.. 그런 감정의 글을요.
근데 그 글을 누군가는 진지하게 본거예요.
퍼블리라는 비즈니스 실무 스킬을 알려주는 직장인 대상 온라인 플랫폼이었는데, 거기에 그 글을 올려달라며 연락이 왔어요. 대신 소설처럼 스토리텔링을 해달래요. 흔쾌히 오케이 했어요. 당시 전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며 대본을 쓰고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모든 공모전에서 탈락을 했지만요...ㅎㅎ)
그래서 썼어요.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어쩌다 팀장'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댓글도 꽤 달리고, 더 많이 연재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죠.
그래서 두 번째 연재물 '팀장의 파워게임'을 썼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 바로 국회거든요! 사내 정치라면 신물 나게 겪은 터라 이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 그날도 주말 근무 중이었는데 메일이 한 통 온 거예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과장이라고 했어요. 제 글을 책으로내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날의 심정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수 없어요...
누가 저한테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냐고.
또 다른 누구도 물었어요.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숙제 같은 게 있냐고요.
그때마다 대답한 게 뭐냐면. '내 이름의 책을 내는 것'이었거든요.
이후 '출간을 위한 글쓰기'가 시작됐습니다.
책을 보면 알게 되시겠지만,
저는 늘 출퇴근 길에 글을 썼어요.
9호선 완행을 타면, 직장까지 딱 50분이 소요되는 그 시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그리고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지하철 안이 저에게 딱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