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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Jul 23. 2019

초예민민감형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

남을 안다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상처를 주고도 상처를 받는 예민보스형★


조용하고 침착한 듯 하지만 세포 하나하나, 머리털 한 올 한 올이 바짝 서 있는, 매일매일이 벼랑 끝인 인간형


끊임없이 반복되는 의심과 자기 검열. 수 백번 검토해 놓고도 기어이 티끌을 찾고야마는 완벽주의자


“날카롭다.” “예민하다.” 이들을 칭하는 세간의  공통적인 평. 만약 미혼이라면 자발적 비혼이라도 사람들은 그(녀)를 단 한 단어로 평가할 것이다.



노처녀(총각) 히스테리

 


혹은


저러니 결혼을 못했지  

싫은 소리 못함. 아니 하지 않는다. 해놓고 마음 상해서 이불킥할 게 뻔하다는 걸 스스로가 너무 잘 아니까.


 카톡. 카톡. 카톡. 하지만 대답은 바로 하지 않는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 알량한 자기만족.


하지만 열어봅니다. 걱정이 많아서다. 자기 답이 늦어서 회사가 망할까봐. 무엇보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까 봐.


단체 활동 극혐. 튀는 것 증오함. 모르는 사람이 말 시키는 것 싫어함. 그냥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일만 하고 싶은 사람. 꼭 인간관계란 걸 만들고 사회생활이란 걸 해야 해?


아 네. 제가 할게요. 제가 합니다 (욕먹는 게 죽기보다 싫거든요...)


No! 처음으로 거절이란 걸 해봤다?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일 쳐내는 법, 잘못하고도 웃는 법, 일 안하고도 일한 척하는 법. 이런 과외, 어디에 없나요

내 본심은 그게 아니라규. 말 안해도 좀 알아주면 안될까


미팅이란 단어가 제일 싫다. 단단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니까. 나는 인간 스펀지. 타인이 내뿜는 에너지와 기분, 느낌, 분위기 등을 흠뻑 흡수한다. 그것이 타인의 X 같은 기분이든, Y 같은 표정이든. 타인은 나에게 지옥일 뿐이다.


모든 것은 상처아니면 흔적이다. 무엇이든 나를 거치면 마음에 자국이 남는다.


타인의 비난과 힐책, 조롱에 너무도 취약하다. 미묘한 말투, 오묘한 표정. 모든 게 다 거슬린다. 그게 나를 향해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헬게이트가 열린다. 혹여 그것이 오해일지라도. 나의 오감은 너덜너덜.


사람을 너무 잘 파악하니까 타인들도 나를 잘 파악하리라 기대한다. 그래서 누가 날 모른다면, 날 안 알아준다면 그것만큼 아픈 것도 없다. 나에게 무관심은 배려가 아닌 상처다.


무엇인가에 누군가에 잔뜩 쏟아부은 관심과 이해가 평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타인의 셔츠 색깔, 넥타이 무늬, 신발 모양. 모든 것이 자극으로 눈에 박힌다. 머리에도 각인된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바보처럼 눈물을 보이거나 울컥한다.


모든 것을 어렵고 복잡하게 받아들인다. 알고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였던 것을.


으아앙아아


모든 것의 목적은 판단이 아니다. 이해다. 그래야 마음이 놓이니까. 감정적인 이해.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답답하다.


세상 일은 다 내 일.


혼자가 좋다. 조용한 것이 좋다.


 나는 사람을 읽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일으키는 파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공기를 읽는 사람’. 나다.







★대응법★

정, 격려, 스킨십, 차분한 말투, 온기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 타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인 사람이다.

그(녀)가 당신에게 화를 냈다면.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감정을 표출했다면.
잠시 귀를 막아주라.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라.그리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가가라. 그(녀)는 후회 중이었을 것이므로. 분명. 민망한 듯 반길 것이다.

화를 낼 상황인데 그(녀)가 가만히 있나.
목소리를 높일 상황인데 그(녀)가 숨을 죽이고 있나.
그(녀)는 모르는 것이 아니다. 괜찮은 것이 아니다. 상처 받은 자 반드시 꿈틀댄다. 같은 편이라면 말을 건네 공감하라.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끄덕임과 동조. 그것이 최선이자 최고의 위로법이다.

이미 그(녀)가 당신의 적인가. 피하라. 그들의 복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괜찮다고 했다고? 전혀. 그(녀)의 마음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성질급함이 디폴트인 인간형이다. 기다리게 하지 마라.

무슨 일이든 칭찬하라. 그렇다고 이유없이 웃지마라. 가볍고 알량한 속임수를, 얄팍한 아부를 그(녀)는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그(녀)의 말에, 사소한 투정에 귀를 열어라. 그(녀)는 반드시 너의 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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