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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스 Dec 04. 2019

너무도 어려운 말씀- 이중부정

이걸 글이라고 썼습니다(1)

23일 0시.


2016년 11월 23일에 체결된 지소미아의 공식적인 종료 시간이었다. 당에서는 카운트다운이 들어갔다.  언론 대응을 해야 하는 우리도 마찬가지.

종료 이틀을 앞두고 '종료''유예'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해 논평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유예는 왜? 어차피 종료일 거였다.


대통령의.대답은 yes!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마지막까지 노력 중이지만 협상 진전 없이 오늘로 넘어오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바꾸기가 어려울 것 같다....")


강경화 장관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그렇다는 게 저희 입장")


그러니 우리도 종료를 대비하면 되는 거였다. 종료의 경우만 힘줘서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후 3시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고


받/지소미아 관련, 어젯밤부터 기류가 급반전해서 서로 막판 출구전략 조율 중. 조건부 지소미아연당 수출규제 철회로 갈 거라고. 아직 외통위원장에게는 보고 전


당에서는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그러다 17시 45분 속보가 떴다.



그런데.

한참을 들여다봤다.


종료를 한다는 거야. 연장을 한다는 거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


그러니까 종료를 종료한다는 거였다.


말을 뒤집은 것도 뒷목 잡을 일이지만

말이 어려우니 뒷목을 더 잡는다.


종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면 간단했을 일.


정부의 말은 늘 이렇게 어렵다.


지소미아가 유예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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