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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Jan 05. 2022

18. Bravo My Life_봄여름가을겨울

지금껏 달려온 당신의 용기를 위해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를 알게 되었다.


특히 고 3 때 이 노래를 참 많이 들었는데. 세상 모든 일을 해탈한 듯 김종진 씨 보컬이 참 좋았다.




고등학생 때를 떠올리면 '참 열심히 먹고 놀았구나...' 싶다.  


우리 학교는 야식으로 떡볶이&순대를 먹는 것이 일종의 문화였다.

야자 2교시를 마치고 나면 모두 광장으로 나와 배달 온 야식을 잽싸게 먹고 다시 올라가곤 했다.

사실 나는 야자시간에 공부보다는 야식 생각이 더 간절했었다.


당시엔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였고, FPS게임(총 게임)이 유행이었다.

야자시간이 끝나고 나면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가곤 했는데, 가끔 밤을 새기도 했다.


그렇게 먹고 놀다가 마주한 고 3...

공부보다 놀고먹는데 관심이 많았던 내가 성적이 잘 나올리는 만무했다.

3학년 여름방학이 지날 때쯤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는 그냥 계속해온 것이기에 해오던 관성으로 하고 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수능 대박 같은 기적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지 말라 하지만 사실 학교는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하라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던가.

그 시스템 속에서 나는 분명 친구들과 다른 부류에 속해 있었다.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 좋진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녔어

 - 봄여름가을겨울 'Bravo My Life' 중 -


어째 어째 입학한 첫 대학교에서는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다.

1년 동안 아무 말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도서관에서 책만 봤다.

낮에는 도서관에서 책만 보고, 밤에는 PC방에서 게임만 했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던 것 같다.

최선을 다 하지 않았던 과거,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미래.

후회와 두려움 속에 있는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현실을 피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 우울하던 시기에 이 노래가 꽤나 위안이 되었다.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봄여름가을겨울 / Bravo My Life 중>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또한

후회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이 있었기에,

지금은 그렇게 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바뀐 것이 있다면, 좀 더 멋진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 내가 해야 할 행동을 좀 더 의미 있게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적어졌고,

가끔씩은 '이 정도면 꽤 잘 걸어가고 있는 거 아냐??' 하는 착각을 할 때도 있다.


과거를 뒤돌아서 반성하고, 미래를 다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지금 나의 삶은 꽤나 의미가 있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 봄여름가을겨울 'Bravo My Life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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