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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ug 15. 2022

23.Smoking Dreams_재지팩트(비교하지마!)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마음속 자격지심을 꼭꼭 숨겨놓고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척을 했다.

입시 결과 발표가 나고 모였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쪼잔했던 나의 마음을 이제야 고백한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때의 그 초라했던 밤하늘의 공기가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빈지노가 쓴 가사는 20대 초반의 구구절절했던 내가 들었다면 참 공감했을 것 같다.


최근에 가득해진 고민 덕분인지 이 노래를 자주 듣고 있다.

이쯤에서 질문을 해, 내 꿈에 관해
왜 난 이럴까?

물음표로 수 놓인 밤하늘 나를 내려다보는 Star
괜히 오늘따라 더 높아 보이기만 하네

 내가 다 큰 줄 알고 내 귓등에 쌓아 놓은 듣기 싫은 잔소린 내 존심과 싸워
 결과는 뻔해. 아마도 저번에 어머니가 했던 걱정들이 틀린 게 없나 보네.
 
화살인 시간을 피하기가 어려워 흘렸던 건 피 아닐까??
따가운 시선과 많이 찢어진 내 의지에 이제 와서 난 삐약인다.
 
수많은 더하기와 빼기, 짝대기를 달은 내 기분
누군가에겐 시시콜콜한 얘기뿐일 수도 있어.
 
그래 난 걔들이 부러워 오늘 내 노트는 더러워져.

재지팩트 <Smoking Dreams 중>


가끔은 인생 참 어렵게 산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남들에겐 가벼운 고민거리인 것들도 난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해진다.

그리고 남들은 생각도 안 하는 고민거리들을 참 많이도 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와는 다른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롤모델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려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길임을 많이 느낀다. 비교를 할수록 나는 초라해져만 간다.


그런 내 모습을 마주하며 듣는 Smoking Dreams의 가사는 우울해 보이기도 하지만,

멋들어진 재즈 멜로디는 우울함이 아닌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아서 계속 듣게 된다.

알다가도 결국은 모르는 게 인생사.
어떤 이들은 고민 않고 쉽게 살아가지만
 그 보다 좀 더 예민한 난 하나하나 짚고 가느라 피곤한 밤이야.

나를 위로하던 누군가의 음악도, 뚝딱 나온 게 아닐 것임을 깨닫고
그간 나의 어머니가 그린 그림도, 무심코 보던 어제 보다 더 깊어.

로마 같은 그들을 우러러봐!
 쓰러져 가는 내 눈에 그들은 푸르르다!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농담 같던 말이 오늘따라 내겐 하나도 웃기지 않고,
오히려 진지해. 머리 안에 가득 짐을 짊어지네.

재지팩트 <Smoking Dreams 중>


깊은 우정을, 진솔한 사랑을, 나의 자존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아마도


'비. 교. 하. 기'일 것이다.


비교는 자존을 무너뜨리고 관계의 특별함도 무너뜨릴 수 있는 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비교의 말을 하고 나서 뒤돌아 보면 항상 후회가 남는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 역시 그렇다.

타인도 나도, 비교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존재들이다.  


한 미국 사이트(Quora)에 일반인이 누군가를 놀리는 듯한 질문이 올라왔던 적이 있다.


"꺾인 나이가 되도록(Over the Hill)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 못하면 뭐하고 사나요?"

그러자 많은 답변이 달렸다.


 "제가 넷플릭스 DVD 대여를 37살에 시작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마 47살에 시작했지요. 35살 넘어도 밤새는 거 빼고는 힘들지 않아요."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Zipcar의 창업자도 42세에 창업했다고 답변을 달았고, 세일즈포스의 창업자도 35세에 창업했다고 답변을 달았다. KFC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66살에 KFC 창업했는데??"라고 답변을 달았을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계절이 있다.


다른 사람은 꽃이 폈는데... 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사실 자신에게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것보다는 나는 오늘도 내 꿈에 물을 주었는지 뒤돌아 보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오늘 하루, 나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물을 주고, 좀 더 정성껏 보듬어 주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만의 꽃이 피는 계절을 기다리며, 스스로를 응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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