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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ug 11. 2022

22. WANNBE_ITZY(난 그냥 내가 될래~!!)

난 그냥 나일 때 완벽하니까

"아기가... 정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까??"


대학병원 진료실.

같이 온 와이프는 잠깐 나가라 하고선 의사에게 물어봤다.


"지금 태아의 머리 성장은 1프로 미만(작다는 뜻). 다리 성장은 90프로 이상(크다는 뜻)입니다. 태아는 머리의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통 머리가 제일 먼저 크고, 다리가 나중에 큽니다. 지금 뱃속에 태아는 너무 비정상적으로 반대입니다."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신가요??"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사 말은, 아기의 머리 성장 속도가 꺾였고 그 더딘 성장 속도가 태어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이었다... 너무 충격 적어서 다른 병원에도 가 보았다. 다른 병원의 의사는 아기 머리가 많이 작은 건 맞지만, 그 비율로 계속 크기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태아성장과 머리 발달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고, 태아 머리 발달에 대한 그래프가 나와있는 학술자료 같은 게 있었다. 아기 머리 크기가 그래프의 정상범위 안에 들어갔으면... 마음 조리며 다음 진료일을 기다렸다.


그때 3~4주 사이에 몸무게가 5kg 가까이 빠졌다.

걱정에 밥을 못 먹는다는 말을 그때 처음 이해했다. 


다행히 아기는 그 그래프의 범위 끝에 걸치며 같은 곡선으로 성장을 했다.

그 재야 나는 안도했고, 이후 아기는 출산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자랐다.  


그리고 지금은??


얼굴 작고 팔다리 길쭉하게 태어나선 아주 잘 크고 있다. 


잔소리는 Stop it
알아서 할게
내가 뭐가 되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좀

I do what I wanna
평범하게 살든 말든 내버려 둘래?
어차피 내가 살아 내 인생 내거니까

I'm so bad bad 차라리 이기적일래
눈치 보느라 착한 척 상처받는 것보다 백번 나아
I'm just on my way 간섭은 No No 해
말해버릴지도 몰라 너나 잘하라고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난 그냥 내가 되고 싶어
I wanna be me, me, me 굳이 뭔가 될 필요는 없어
난 그냥 나일 때 완벽하니까

- ITZY 'WANNABE' 중-


세상이 정한 기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나 측정 수치가 일정 선을 넘어가면,

그 선을 넘긴 사람은 비정상이고, 그 선 안에 있는 사람은 정상일까?

우리는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애써야만 할까?


20살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해야 하고, 

25살엔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하고, 

30살엔 결혼을 해야 하고, 

35살 전에는 아기를 가져야만 할까?


사회의 통념을 일반적으로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인 이상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일반적인 통념은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만, 그런 타인과의 비교가 자신을 낮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부족하다면 좀 더 노력하면 되고,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에너지로 활용하면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성장을 타인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은 굉장히 무의미한 일일 수도 있다.  


아기는 뱃속에서 팔다리가 먼저 자랐다. 다른 아기와는 다르게...

문제가 있었다면, 그 기준으로 문제를 삼는 사람이 문제였다.


나의 딸은,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았으면 

누군가의 비교에 불행해하지 말고, 자신의 성장에 행복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스스로도 그런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먼저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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