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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Dec 25. 2020

#25. 더 하고, 더 하고, 더 하자

Do less Do more!!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줄이고 할 일에 집중하자!! 는 취지로 몇 년 전부터 회사에서 밀고 있는 구호다. 처음 이 구호를 들었을 때 사람들 반응은 2가지였다.


드디어 우리 회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아니면 Do more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기대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과는 명백히 후자가 되었다. 저 표호를 붙이고 나서 Do less로 1개가 줄었다면, Do more로 10개는 더 늘어난 것 같다.


캠페인 시작 후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단 1개의 Do less는 '회의 시간 줄이기'이다. 하지만 이 외에는 일이 더 늘어났을 뿐이다.


행해지는 Do more는 모두 취지는 좋다. 하지만 더 하면 할수록 비효율만 더 늘어날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감당하기 힘들수록 대충 하게 된다. 대충 하면 모든 활동에 의미가 없어지고 자발성이 결여된 '일'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좋은 취지로 시작하는 많은 규제와 활동은 결국 똥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만 하는 직원들 역시 몸과 마음 모두 똥이 되어간다.


재밌는 건 이미 가지고 있는 좋은 시스템과 관리체계를 두고 항상 무언가 더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시스템을 관리하려 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입한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 애쓴다. 아마도 기존에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지시하시는 분 자신의 실적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1개의 Do less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고, 다수의 Do more는 왜 똥이 되어갈까. 어떻게 하면 이런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까.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확 진단이나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기준으로는 '공감'이 있겠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건 남도 하고 싶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는 것'이다.


지시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내가 지시하려는 이 활동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하나만 해본다면 많은 비효율이 줄어들 것 같다. 회사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발생되는 많은 비효율과 박탈감은 현실을 공감하지 못하는 권력자의 선민사상으로 말미암을 때가 많다.  


'회의 줄이기는' 모든 임원과 직원이 함께 실천했던 활동이었다. 임원단에서 먼저 시작했고, 팀장들이 독려했으며 직원들은 함께 실천했다. 덕분에 빠르고 이음 없이 정착될 수 있었다.


반대로 똥이 되어가는 활동들은 임원단/팀장급은 함께 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자신들은 바뀌어야 하고 더 개선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왜 자신이 함께 참여하지 못할 활동을 상대에게 강요하기만 하는지 내가 그 위치에 가보지 못해서 알지는 못하겠다. 다만, 그 누구도 자신의 노력이 누군가의 실적 보고에 들어가는 한 줄의 글로 남기를 원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보기만 하고 누군가는 행해야만 하는 활동들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종전에는 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지시해야 할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해도 결과가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이 일을 나도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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