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Cafe는 아이템이 독특하네. 이런 아이템으로 여성 고객을 잘 잡았네. 이런 게 중요하군"
함께 Cafe 창업을 하기로 한 이후 우리 세명은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고, 그렇게 6개월 동안 우리가 만나서 한 일은 창업 준비가 아닌 Cafe 품평회였어요.
동업자와의 괴리감은 서로 생각의 차이만큼 생긴다
"우리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지나 갔고, 반년 동안 계속 만났지만 진전이 없자 저는 회의감이 들었어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렇게 준비하고 있는데 얘들은 대체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함께 창업하기로 한 후, 저는 Coffee 학원을 다니고 있었고, 자격증도 따고, 책도 읽으며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함께 하기로 한 동생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입으로만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회사를 다니며 바쁜 와중에도 짬 내서 공부하고, 연습을 해온 저는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회의감은 불안함과 불신을 낳았죠.
"장비야(가명). 처음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너의 역할은 실무 담당이었어. 그런데 넌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
"제갈량아(가명). 너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넌 아무런 연습도 안 하고 입으로만 창업하려고?"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계속 화기애애하기만 했던 우리 모임에서 제가 던진 폭탄은 임팩트가 꽤나 있었던 것 같았어요. 어느 정도 정적이 흐른 후... 모두들 제가 말했던 것에 대해 인정을 했죠.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서로 마음에 있던 얘기를 했어요.
"사실... Cafe 창업하기로 한 후, 몇 개월 동안 뭔가 뚜렷한 실행 계획이 없어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저희 셋 중에 형님이 시간 활용이 가장 어려워서 형님 일정에 맞추려고 하고 있었죠."
결론적으로...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어렴풋한 계획은 가지고 있었지만 각자 생각하는 행동방식, 시기 등에 차이가 있었어요. 그리고 딱 그 차이만큼 저는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죠.
동업자와는 평생 함께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과정을 겪으며 셋이서 Cafe 창업을 하는 과정은 함께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함께 여행을 가자~!"와
"우리 평생 함께 여행을 가자~!"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비록 평생은 아닐지라도)
셋이 가고 싶은 여행지,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 각자의 스케줄, 자금력 등 모든 환경이 다른 세 명이 동일한 목적지를 정하고, 계획을 짜서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그것도 평생 관계가 상하지 않고 함께 한다는 것은 상호 간의 배려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대로 빨리 따라오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면 혼자 여행을 가는 게 맞겠죠.
굳이 모두 다 함께 가고 싶다면 모든 비용을 자신이 내고 함께 가달라고 하면 되겠죠. 하지만 그렇게 가는 여행이 즐거울 리 만무하고, 그런 배려 없는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될 리 없겠죠.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해 온 Cafe품평회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1. 6개월 동안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서로 시간을 내서 꾸준하게 만남을 이어 왔다는 것
2.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이 2가지만 하더라도 6개월 동안의 만남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어요. 이건 자기 위안이 아니라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모임이 서로 간의 관계가 깨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예요. 그리고 서로가 익숙해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죠.
이 과정으로 동업에 관해 배운 점은 2가지입니다.
1. 동업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2. 서로가 잘 맞물려 돌아가려면 '소통'과 '배려'라는 윤활제가 필요하다
뻔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뻔한 말이 정말 지키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죠. 아무리 옳은 생각이더라도 그 생각에 대한 논의와 공유가 충분히 있어야 하고, 진심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은 상호 존중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 위 글은 19년 5~6월 경 이야기입니다.
* 장비, 제갈량은 각자의 캐릭터를 적용한 가명입니다.
* Cafe Open 시기는 현재 계획상 2020년 6월 ~ 9월 예정입니다. 이 계획은 저를 포함한 구성원의 사정, 주변 환경변화(급작스런 경제위기 등)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Cafe 창업을 완료하고 적는 글이 아니라 준비해 가는 과정을 쓴 글로, 그 순간 느낀 감정과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쓰고 있습니다.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후에 추가적으로 Update 할 예정입니다.
* 만약 고수님들이 보시기에 제 생각이나 글 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