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쨌든 퇴사는 해야 하지만 (1)

저는 퇴사보다 계속 직장인으로만 살아가는 게 더 두렵습니다


저는 울산 화학 제조업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나름 연봉도 나쁘지 않고,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옥 같던 초년생 생활이 지나니 업무도 많이 숙달되었고 나름 인정도 받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치 않습니다. 퇴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입니다.


1. 생존을 위해

대학 신입 때, 기계공학과 최고의 워너비 회사는 '현대중공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때쯤, 최고의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최대 적자를 기록 중이었죠. 그 후 4년이 지난 현재, 현대자동차 역시 위기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망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구도 지금의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은 못 할 것 같아요. 결국 이런 세상 속에서 믿을 것은 '어느 환경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 역시 언젠가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테고, 그 생존능력은 미리 준비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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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을 찾기 위해

저는 적어도 75살까지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난다는데 그때까지는 일해야 자식들에게 폐는 끼치지 않고 살 것 같습니다. 그때쯤에는 수입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40년 뒤에 일을 뭘 벌써 준비하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저는 무엇을 잘하는지, 또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는 거죠.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의 회사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될 수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 결국 다른 다양한 일을 해봐야 한다는 말이죠. 자신을 찾는 일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성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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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넓은 세상과 만나기 위해

저희 팀은 80명 정도 됩니다. 사무직 10명, 현장직 70명 정도죠. 본인 의지만 있다면 사무직도 50대 중반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치고 근속연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1) 반평생 2) 몇십 명의 사람들과 3) 같은 장소에서 4) 같은 일을 하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회사 내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물론 그건 어딜 가나 같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내에서 일어나는 일 말고 다른 세상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부적응자 취급을 하더라구요. 그렇기에 굳이 다른 세상을 얘기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팀에 수십 명이 있다 한들 편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이죠.

1) 다른 세상이 있고 2) 다른 사람이 있고 3)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고, 대화의 시작이 관계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저는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결국 저는 퇴사해야 하는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퇴사를 준비할 것인가 꿍꿍이를 가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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