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ineVet Oct 29. 2018

<보헤미안 랩소디>, 거대한 노래방!

싱어롱 시사회 속에서 하나 된 관객들

[배경이미지 -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필자가 시사회에서 얻은 굿즈들. 예쁘다.


필자는 지난 24일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시사회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평이한 영화를 살리는

명곡의 힘'

체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1. 아쉬운 서사,

빛나는 캐릭터.


<보헤미안 랩소디>

다소 무난한 영화이다.

'퀸'이라는 전설적인 락밴드를

담기에는 벅차기라도 했는지,

영화 자체는 많이 평이한 느낌이다.


스토리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갈등, 극복, 그리고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흔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지도 못하고,

단지 '퀸'이라는 밴드

하나에만 의지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다행스럽게도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는데,

바로 '프레디 머큐리'

인물의 존재 덕분이다.


▲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 영화는 '퀸'의 영화이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프레디 머큐리'의 영화이다.

그가 밴드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그의 인생을 비추는 이 영화는

다른 어떤 멤버보다 압도적으로

프레디를 조명한다.


그가 인도 출신이라서

가졌던 컴플렉스,

사랑했던 여성

메리와의 관계,

동성애자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찾는 과정,

멤버들과의 불화 등등...

그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영화가 노력한 흔적은 선명하다.


비약한 서사가 아쉽지만,

주연 배우인 라미 말렉

연기가 캐릭터를 빛낸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영화를 빛낸다.




2. '퀸'의 음악, 선택과 집중.


이 영화의 아쉬운 점들,

그 모든 것을 용서케 하는 힘.

바로 '퀸'의 음악이다.


이 영화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바로 '퀸'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즐기게 하겠다는 목적이다.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분명한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화의 이런 뚝심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노래방 가사 뜨듯,

음악 시퀀스마다

나타나는 가사이다.

심지어 노래방 가사처럼

타이밍 맞춰 불빛까지 들어온다.


▲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특히 마지막은

1985년도 LIVE AID 공연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쉴 새 없이 무대를 보여주는데

이 시퀀스를 위해

이 영화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열심히 영화가 애쓰는데,

안그래도 흥겨운 퀸의 노래를,

어찌 따라부르지 않겠는가.




3. 이런 장점을

최대치로 살린,

싱어롱 시사회


앞서 말한 장점들을

정말 잘 살린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싱어롱 시사회라니.


사실 일반적인 상영을 하면

관객이 100% 즐기기가

힘든 영화이다.


일단 노래가 나온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부르는 것은

엄연한 민폐이다.

'퀸'이 아니라,

영화만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또 혼자만 따라 부른다면

그 맛이 제대로 살지 않는다.


▲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싱어롱 시사회는 이런 난관들을,

기획부터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해결해버린다.

심지어 시사회 시작 전에

관객들에게 노래를 시키고,

'We Will Rock You'의

'쿵쿵짝!' 리듬을

발구르기와 박수로

연습시킬 때에는

'아, 오늘 뭔가

벌어지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사회 대성공이다.


일단 '퀸' 팬카페 회원들

꽤 많이 초청했는데,

이거 상당히 재밌었다.


퀸 노래를 빠싹하게 아는 분들이

상영관에 골고루 퍼져있다보니,

이분들이 바람을 잘 잡는다.

일단 모든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은 기본.


좀 유명한 곡이 나왔다

싶으면 다들 따라부르고,

끝날 때의 박수와 환호 소리는

거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We Will Rock You'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같은

최고의 히트곡들이 나올 때는

마음이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넓은 극장에서 400여명이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따라 부르게 만드는 것은

'퀸'의 힘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퀸을 좋아한다면 필수 관람,

그렇지 않다해도 추천.


아쉬움이 남음에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깔끔하게 덮어지는 것을 보면,

꽤 괜찮은 영화였다.


Long live the QUEEN!
★★★☆(7/10)



- CineVet -

매거진의 이전글 <퍼스트맨>, 올해 베스트! (Feat.아이맥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