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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eVet Oct 11. 2018

<퍼스트맨>, 올해 베스트! (Feat.아이맥스)

이제는 젊은 거장, '데이미언 셔젤'

※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지만,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본 후기를 읽는 것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


[ 배경이미지 - 일러스트

by CineVet(myself) ]


필자는 오늘

올해의 기대작이었던,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퍼스트맨>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날 수 있었다.




타석에 단 세 번 섰는데,

세 번을 모두 홈런을 친 사나이.

그가 바로 85년생의 젊은 감독,

'데이미언 셔젤'이다.


▲ <퍼스트맨> 프로모션 ⓒ (주)UPIKorea


'데이미언 셔젤'은

영화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위플래쉬>

<라라랜드>

감독이다.


그리고 그가,

<퍼스트맨>으로 돌아왔다.


근데 <퍼스트맨>은

그의 전작들과 사뭇 다르다.


먼저, '음악 영화'가 아니다.

그전의 두 영화에서

데이미언 셔젤은

재즈를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우주 SF'또한 아니다.


그럼 무슨 장르일까?




<퍼스트맨>은 자칫하면

지루하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게 남을 영화이다.


<퍼스트맨>은 철저하게

'닐 암스트롱' 단 한 사람

집중해서 보여주며,

그의 모습들을 거의

다큐처럼 '묘사'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가 우주로 가기까지

그가 겪은 사건들

그로 인해 겪었던 고통들,

그리고 그때의 모습들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이다.


▲ <퍼스트맨> 스틸컷 ⓒ (주)UPIKorea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닐 암스트롱을

영웅으로 만들지도 않고,

그가 겪은 사건들을

극적으로 각색해서

감정을 흔들지도 않는다.


정말 담백하고 깔끔하게

그의 모습을 담아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르는

'우주 SF'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닐 암스트롱'이다.


그런 의미에서 <퍼스트맨>은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마션>같은 영화들과

다른 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퍼스트맨>은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덤덤하게 인물을 담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정 묘사가

적거나, 단순한 것은 전혀 아니다.


▲ <퍼스트맨> 스틸컷 ⓒ (주)UPIKorea


먼저 '라이언 고슬링'

'닐 암스트롱' 자체가 되어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를 표현한다.


그리고 '클레어 포이'

 닐 암스트롱의 아내인

'자넷 암스트롱' 역할인데,

필자가 보고 느낀 바로는

극중 가장 연기가 훌륭할 정도로

굉장한 연기를 보여준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그렇게 영화는

암스트롱의 감정을

잔잔하게,

꾸준하게 쌓아놓고서

그 모든 축적물을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폭발시킨다.


▲ <퍼스트맨> 스틸컷 ⓒ (주)UPIKorea


그 클라이맥스마저

굉장히 정적이지만,

이 영화는 감정을

어떻게 폭발시키는지

너무나 잘 안다.


특히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승화시키는 방법이

너무나 아름답다.


<퍼스트맨>을 통해 올해 중

가장 큰 카타르시스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체험할 수 있었다.




<퍼스트맨>은

기술적으로도 흥미롭다.


<퍼스트맨>은

전체적으로 필름 질감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화질이 안좋고,

화면이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1960년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화질이,

아이맥스 장면

돋보이게 만들면서

클라이맥스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증폭시킨다.


이번 <퍼스트맨>은

클라이맥스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필름의 특징은

엄청난 고화질이란 것,

그리고

1.43 : 1 화면비라는 것이다.


▲ 순서대로 아이맥스 레이저 및 필름, 아이맥스 디지털, 일반 디지털 포맷의 아이맥스 장면 화면비.  스틸컷 ⓒ (주)UPIKorea


그리고 이런 필름 촬영을

디지털로 변환할 때

아이맥스 디지털로 변환하면

최대 1.9 : 1 비율까지

화면비를 지원하고

아이맥스 레이저로 변환하면

1.43 : 1의 비율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


그리고 <퍼스트맨>에
7분 가량

아이맥스 레이저
1.43 : 1 비율 장면은,

클라이맥스 장면에다가

화룡점정을 찍는다.


단 7분이지만,

그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고,

그 어떤 영화보다

아이맥스 효과를

돋보이게 사용했다.


이 영화의 절정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극장 관람,

특히 아이맥스 관람,

그중에서도

아이맥스 레이저 관람이

필수적이다.




<퍼스트맨>은

단점이 없는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전율도

굉장히 분명하고 생생하다.


오늘은 올해 필자의

베스트 영화가 바뀌는,

뜻깊은 날이었다.


개봉 하루 전

'이동진의 라이브톡'으로,

개봉 당일에는

아이맥스 레이저로.

나는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더 보게 될까.




서사시로 노래한 고통의 승화,
서정시가 되기까지.
★★★★★


P.S.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맨 첫 회차를 관람한

사람들에게만 나눠줬던

부국제 <퍼스트맨>의,

일명 '퍼스트 티켓'을

감사하게도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필자의

가보가 되지 않을까.

:)





- CineV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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