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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Apr 07. 2021

이성의 신화에서 다시금 계몽으로

막스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막스 호르크 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다시보는 비판이론가의 책, 계몽의 변증법이다. 

변증법은 참 여기저기 많이 쓰이는데 계몽에 대해서도 쓰인다니 정말 가성비가 좋은 단어다.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니 이 책의 목적과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다.


흔히 말하기를 가성비는 효율성이라던가 합리적인 판단과 결을 같이 한다. 

그래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이 매우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이성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르크 하이머는 이성의 합리성에 대한 신화에 빠질 경우를 고려한다. 

합리적 이성은 매우 중요하고 인간이 계몽하게 되는 중요한 지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이성의 신화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지점이 자본주의와 결합되게 된다면 합리적, 효율적 판단으로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물론 호르크 하이머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 추후에 리뷰할 책에서 그렇게 말한다^^) 


이성의 신화에 빠진다는 것은 진정으로 이성을 제대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 효율적 사고로 인하여 인간의 도구화 또는 모든 것을 가치로 따져서 판단하고 그것이 매우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는 사고에 빠지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호르크 하이머는 그러한 이성의 신화로부터 다시금 계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에 봤었던 도구적 이성비판이 아마 이러한 지점에 속할 것이다. 

이성적 사유로 인하여 모든 것을 심지어 인간 마저도 도구로 파악해버리는 것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판단할 때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지점은 그것이 진실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서 믿을 수 있는게 아니라 사실은 그런 신화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결국 그것이 진리라고 말할 수고 결국 결혼이나, 연애나 무튼 돈이 최고다 라고 말한다면 사실 할 말은 없지만 최소한 그 안에 도구화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고 그것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건강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다. 


호르크 하이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문화산업과 유흥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근데 그것이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특히나 문화산업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잊게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날 드라마 중에 법에 관련된 그리고 정의로운 것에 대한 관점을 가진 문화가 많이 소비된다고 한다면 그것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대중들은 불법에 관한 그리고 불의한 것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다고 한다. 말이 해소지 호르크 하이머는 이 지점을 ‘기만’이라 정의하고 있다. 


비판이론가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 지점에 있다. 

호르크 하이머는 휴식을 ‘노동을 위한 기만’이라 말한다. 아무튼 억압적 현실 속에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를 향한 진통제와 같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흥은 일의 연장이다. 

군대에서 많이 듣는 것처럼 ‘쉬는 것도 전투’다. 따라서 휴식도 노동이다.

 왜냐하면 잘 쉬어야 다시금 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쉬는 시간까지 돈 줘야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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