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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Apr 16. 2021

종교개혁 3대 논문

마틴 루터, 종교개혁 3대 논문

마틴 루터, 종교개혁 3대 논문     


1)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보내는 글 

사실 이 논문은 예전에도 읽었는데 꽤 재미있다. 그 당시 크리스천 귀족에게 보내는 사이다스러운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결국 그 내용의 중심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종교개혁에 독일 귀족도 힘을 보태달라는 말이다. 


당시 교황청에서 행하고 있던 모습들을 루터는 철저하게 비판한다. 그 비판은 크게 3가지 형태로 하나는 영적 계급이 세속 계급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성서를 해석하는 권위가 교황에게 있고 교황의 결단은 오류가 없다는 점과 마지막으로는 교황과 공의회의 관계와 그 안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의 중요성이다. 


루터는 이 세가지의 오류에 대해서 개선해야 할 방향을 전개한다. 그런데 이 개선방안이 매우 길다. 근데 그게 또 상당히 지루하다. 사실 지루하다고 말하면 굉장히 미안한데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니까...아무튼 이 세가지에 대한 주요반박은 영적 계급이 세속 계급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결국 하나님 나라와 지상의 나라가 두가지로 구분되어서 서로 존중해야한다. 그 다음 성서를 해석하는 권위는 교황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며, 마지막으로 교황과 공의회는 하나님 나라와 연관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      


 2) 교회의 바벨론 포로 

루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목을 참 정한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고민은 항상 어떤 제목을 쓸 것이냐 하는 것인데, 마냥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썸네일 제목이라던지 아무튼 어그로가 끌리는 제목이 딱 있어야 하는데 종교개혁 시절 루터도 어그로 맛집이였보다. 어케 교회의 바벨론 포로라 논문을 정하냐 


바벨론 포로라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 의해서 포로 생활을 할 때를 의미하는데 루터는 이것을 비유로 활용해서 교회 안에 부패된 권력으로 인하여 바벨로 포로 신세가 된 자들이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니 다시금 포로 생활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포로 신세로 만들어버린 제도가 바로 성례전이다. 


성례전에 대해서도 2가지를 구분해서 말하는 데 하나는 떡의 성례, 즉 성찬이고 다른 하나는 세례이다. 라임을 맞추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성찬과 세례의 감금으로 3가지를 말하는데 그게 참 딱딱 맞아 떨어져서 매우 편안하다.      


3) 크리스찬의 자유 

세 번째 논문도 꽤나 흥미롭다. 신앙과 자유의 관해서 그리고 행동과 선의에 관해서 논하는데, 아무래도 인문주의자의 영향과 그것에 대항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신앙은 자유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그리고 행동을 우선 여겼던 전통에 비해서 신앙이 전제되지 않은 선한 행동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 가를 주로 다룬다. 


대체로 독일 크리스찬 귀족에게 고함은 주로 읽히지만 크리스찬의 자유는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아니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학부, 대학원을 거쳐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 사실 종교개혁 3대 논문을 읽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읽어보면 더욱 좋을텐데 읽어주기를....


아무튼 루터는 크리스천의 자유가 인간의 의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에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기독교인이니까 자연스러운 주장이지만...선한 행동으로 구원을 얻을 것이라 여겼던 그 당시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선한 행동을 하자는 인간의 의지보다 오히려 신앙에 근거한 자유를 말하고자 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3대 논문을 읽어보니까 종교개혁전통이라 불리는 지 알것같더라. 라임도 좋고 유쾌하다. 유쾌한 루터씨!! 적절한 어그로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제목을 지어놨는데 막상 보면 아주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종교개혁에 참여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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