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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May 01. 2021

사진과 글이 같이 있어서 '오히려 좋아'

지혜, 내가 놓친게 있다면

지혜, 내가 놓친게 있다면

책 구성은 크게 4가지다. 계절에 맞추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계절에 맞추어 사진이 있고 그 사진에 맞는 글을 적어두었다. 그게 꽤 잘 어울려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립서점에서 샀던 책인데, 에세이 치고 굉장히 좋은 글, 문장이 많다. 

만약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인데 

그 이유는 글이라 말하지 않고 문장이라고 말한 점에 있다. 


때로는 사진 한 장에 문장 한 줄로 되어있기도 해서 나름 “나무야 미안해”를 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지만 뭐 나는 그 정도로 아까운 글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이 책을 좋아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에세이 치고 그렇게 어떻게든 예쁘게 말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감성 에세이는 무적권 예쁜 말을 해야한다. 

예쁜 말이라는 것은 온갖 미사여구를 붙인다거나 아니면 애초에 예쁜 단어 (예를 들어 꽃)를 독자에게 대입한다거나 그런 형태의 글이 많다. 

그러나 요 책은 그런 느낌의 글은 없다. 

다만 눈이 오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사진에 더해서 ‘시간이 지나 부드러운 바람이 불기를’ 이런 형식의 글이 중심이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가 결국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한 단어를 고심해서 썼을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뭐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고 어쩌면 서점에 잠깐 앉아서 30분이면 다 훑어 볼 수 있을 정도의 ‘보노보노’같은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제 발전을 위해서 사서 보시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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