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진짜 지금 수납장을 15일째 기다리는데 죽을 맛이다
수납장이 고도인가? 고도(수납장으로 읽음)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책이 워낙 유명하고 주변에 읽는 사람도 꽤 있길래 읽어보았다.
책 서문에 보면 사뮈엘 베케트가 그 당시 전형적이던 문학적 흐름을 뒤바꾼 인물이라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때 알아봤어야 했다...나는 얼마나 형식에 매어있고 형식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문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형식이 고착화 되면 그 다음 흐름은 항상 형식을 바꾸거나 해체하거나 하는 스타일로 가길 마련인가보다. 그런 점에서 베케트의 소설은 굉장히 아리송하고 어리둥절하다.
고도를 기다리는 데, 결국 고도는 오지 않고 고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니까 이 말은 필연적으로 독자의 해석을 가미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정답을 명확하게 요구하는 사람일 수록 열린결말을 싫어한다(아닌가?). 그런점에서 이번 책은 정답이 애매모호하다. 물론 소설의 출간 이후에 연구된 논문이 있고 주로 해석하는 스타일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고도를 '인생', '불안', '의미' 기타 등등으로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고도는 무엇이고, 누구인가?
아니 디비피아 논문을 찾아보니까 이 내용과 하이데거의 불안을 엮어서 풀이한 것도 있었다.
아무튼 고도가 누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