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운, 산책하는 사람에게
다른 시집을 한번 더 사보도록 하자
아직 한창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외로움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홀로 산책을 나간 적이 있었다.
산책 나가면서 서점에 들려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을 때 딱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밟혔다.
산책하려 나가는 사람에게 "산책하는 사람에게"라는 책이라니, 너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
안태운 작가의 산책하는 사람에게는 평이한 시집이다. 정말로 산책할 때 이 책 하나 들고 나가면 감성도 있고 의미도 있고 일석 이조, 삼조, 천조다.
물론 그 말이 책 속에 있는 모든 글들이 의미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류시화의 시를 좋아하는데, 그것과 비교한다면 다시말해서 시 취향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딱히 마음에 드는 시는 없었다. 생각보다 내가 많이 감성적인가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한다면 류시화 시를 하나 더 읽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읽을 게 없는데 어카누..
아무튼 산책할 때 읽어야 제맛이고, 얌전히 집에서 읽기에는 딱히 뭐랄까
현대미술, 현대음악 같다고 할까?
근대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구조의 파괴, 해체는 영 와닿지 않는다.
근데 문제는 이 작가가 딱히 현대주의 이런 느낌의 시인은 아니다. 아 물론 현대를 사는 현대시인은 맞다.
또 아무튼...뭔가 책에 대한 감상보다 다른 뻘소리가 많은거 보니 진짜 그냥 읽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