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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Jun 06. 2023

보급형, 양산형 곤지암

스트리머 

보급형은 가성비라도 있지...




1. 감독님이 도대체 얼마나 곤지암에 취한거야

스트리머라는 영화를 굳이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도저히 맞는 시간이 없어서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는데 어쩌면 그게 나한테 더 좋은 일이었는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이 적게 든건 아니다. 네이버에서 대여할 때 거의 11000원이 나왔는 데 이 정도면 굉장히 비싼 편 아닌가 


아무튼 돈을 아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어쩌겠는가.. 영화를 보기 전까지 결과가 어떨 지 아무도 모르는 걸, 사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 이미 어느정도 직감한 것도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봤지만 그 희망은 역시 헛된 것이였다. 


굳이 말하자면 이 영화는 곤지암의 보급형, 양산형이다. 혹자는 이 영화가 곤지암이랑 다르다고 말할 지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굉장히 정답이다. 이 영화는 분명 곤지암이랑 다르다. 스트리머 라는 이 영화가 곤지암의 리메이크작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지암의 냄새를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분위기와 내용, 구조가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곤지암을 기반으로 하지만 곤지암은 그레이브 인카운터라는 영화를 기반으로 한다.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폐가에서 경험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다. 이때 초자연적인 현상은 물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때 중요한 몇개의 클리셰가 있다. 실제로 이번 영화에서도 나타나는데 몇가지를 예를 든다면 하나는 주위의 의견을 개무시하고 닥치고 돌진하는 독립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확실하게 개인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폐쇄된 공동체에게 불안함을 줄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흔들리고 결국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해 각개격파되는 빌미를 제공한다. 둘은 백치미 캐릭터다. 이러한 캐릭터는 신기하게도 대부분 여성이 담당한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좋게 말하자면 영화의 분위기를 넘 어둡지 않게 만들고 나쁘게 만들면 몰입을 깨트리게 만든다. 이런 캐릭터가 주로 여성인 이유는 백치미 + 노출이라는 공식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곤지암에서도 약간의 백치미 아니면 어느정도의 경쾌함의 캐릭터가 노출을 담당하고 이번 영화도 전형적인 금발 여성 캐릭터로 등장한다. 셋은 인터넷 방송이다. 그레이브 인카운터에서도 결국 어떤 방송을 이유로 폐가에 들어가는 개연성을 보여주었는데, 그게 곤지암을 이어서 스트리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는 등장인물들이 하는 욕이다. 왜 유독 공포영화에서는 욕을 많이 하는가? 물론 느와르 장르에서도 욕은 필수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에 떨때 자연스럽게 욕을 자주, 많이 할 것이라는 생각은 좀 참신하진 않다. 


물론 영화 제목 자체도 스트러미니깐 인터넷 방송을 사용하는건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서 인터넷 방송 그리고 BJ가 보여주는 사회의 악영향을 꼬집는 클리셰는 영화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영화 스트리머는 곤지암의 보급형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고 곤지암에 비해서 굉장히 열약하다. 곤지암에서 고프로를 사용하던 등장인물들이 스트리머에서는 그저 핸드폰을 가지고 촬용하니 그 급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 진짜 이럴거면 기독교 이미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이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에서 사용하는 기독교 상징물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다. 

가톨릭에서는 실제로 성유물이 현실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퇴마사가 십자가를 들고 악령에게 주문을 외우면 물리적으로 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그리고 영화의 개연성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아니다. 


아니 왜 꼭 기독교 상징물을 넣어야 했을 까? 거기다가 서양의 공포영화처럼 기독교 상징물이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니까 그냥 있는 이유라면 왜 써야 하는가? 하는 질문인 것이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이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원혼을 가지고 폐가를 찾아온 불특정 다수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인데, 여기서 기독교 상징물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짜 설마 "이런 고통의 상황에 도대체 신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의도를 가지고 넣은 것이라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봐야 할 정도로 주제를 잘못 짚은 것이다. 


복지원이라는 배경으로 풀고자 했다면 차라리 그것에 관련된 상징물을 써야지 갑자기 복지원 안에 예배당이 있고 예수의 그림이 있고 그게 악령에 의해 신성치 않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감독님이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나온 더넌처럼 거꾸로 뒤집히는 십자가에 큰 감명을 받은 듯하다. 


가장 어이없는 장면은 거의 죽어가는 주인공들이 예배당에 숨어 들어서 "여기는 괜찮겠지?"라는 질문에 "주 예수가 함께 하잖아"라는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럴꺼면 진짜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처럼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영향을 주는게 더 솔직하다고 본다. 한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상징물들이 단순히 물체일 뿐이고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뻔하기 때문에 그런 무신론적이고 탈종교적인 해석에 대해서 아쉽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랑종처럼 우리나라에 맞는 무교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더라면 우리의 문화나 가치관에 있어서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3. 그나마 좋았던 점은 

배우들이 예쁘고, 잘생기고 연기를 잘한다. 

가장 귀하고 멋진 것은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온 "귀신1~5", "원장 귀신"의 역할을 담당한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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