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인문학을 읽기 위해 읽어야 할 입문서를 입문하기 위한 책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벌써 4년 전이다. 군 시절에 할 수 있는 것 중에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산적이 있다. 와수리 지역에 작은 서점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1시간을 머물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르고 또 골라서 집어 들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평소에 보고 싶은 건 거기에 절대 없다.
그 시절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고 워낙 할 게 없어서 책을 보자는 생각에 펼처보았기 때문에 이 책도 사실 어느 정도 버거웠을지 모른다. 인문을 위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런 글을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과 다르게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거의 3일 만에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쉽게 썼다는 걸 증명하는지 내용을 큰 틀에서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쉬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독서모임'에서 함께 나누기로 이야기가 나와서 다시 펼쳐 보았을 때 감격스러웠다.
지금은 군을 전역하고, 대학을 졸업을 앞두고 더 나아가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쌓은 탓인지 아니면 그동안에 훨씬 어려운 책을 읽어서 그런지 금방 뚝딱 하고 읽었다.
이 책은 크게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부분을 다룬다. 더 많은 이야기는 2편에서 나오긴 하지만 1편만 보고 다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초 지식을 위해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그 점이 강점인 만큼 단점이 바로 빈약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내용은 빈약하지 않다.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내용이 중요한 개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고기를 고를 때 원산지나 좋은 드레싱과 야채를 같이 고르는 것처럼 소개되는 개념이 단순하지 않게 좀 양념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은 입문을 위한 입문 서중에 먼저 봐야 할 입문서라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평점 : ★★ (나한테는 좀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