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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Mar 10. 2019

"성경 한 걸음", 레슬리 뉴비긴

한줄요약 : 정말 잘 요약한 책, 구입할만하다

레슬리 뉴비긴, 성경 한 걸음 


1. 입문서로 딱 적당한 책 

신학교에 입학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면 좋을 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책이다. 물론 추천을 받았고 한번 읽어봐야 신학을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1.1. 정말로 핵심적인 요약 

그리고 이 책이 그런 목적에 굉장히 잘 맞는다는 걸 이내 깨닫게 된다. 흔히 성경을 다루는 책은 두껍길 마련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경 자체가 이미 두꺼운 탓도 있지만 그걸 설명하기 위해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비긴은 정말로 간결하게 필요한 내용만을 가지고 성경을 요약해놨다. 그야말로 한 줄 요약급이다. 그래서 신학을 입문하든 아니면 기독교 자체에 입문을 하든 기독교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궁금해하든 입문서로 읽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대한 뉴비긴의 설명도 아주 깔끔하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모든 지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자가 자신의 관점은 이러하다고 말해주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다. 성경은 현실 전체와 역사 전체를 하나님의 활동과 역사와 말씀과 약속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 레슬리 뉴비긴, "성경 한 걸음" 중에서 - p.19


물론, 저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은 특별히 하나의 관점이라 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신학적 관점의 궁극적 통일인 인간 중심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으로 보고자 하는 점에서는 그의 관점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약간 주황색이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뭐 어때


1.2. 간결한 문체 덕분에 가독성 확보

마냥 종교 서적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신학서적이나 종교서적은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 않다. 


물론 한국의 토착화 적인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번역서로 읽는 게 대부분이라 그런 듯하다. 


여러 가지 번역을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 것" 이라던가, "~~ 적" 이라던가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나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최고봉은 "00의 00의 00"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예를 든다면 일본 번역투인데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이라고 한다면 벌써 읽기 힘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 책은 번역에 있어서도 매우 매끄럽고 잘 읽힌다는 게 큰 강점이다. 입문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면 책을 읽는 습관 자체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 돈 주고 사본다면 제 값은 할만하다!!

사실은 돈 주고 봐도 돈 안 아깝다고 쓰고 싶지만 또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면 오히려 반발심을 사는 경우도 많기에 약간 덜 좋아하는 느낌으로 적었다. 


분명 제 값보다 훨씬 더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을 간단하게 요약했다는 점에서, 그 요약을 위한 함축을 하고 생략을 했다는 점에서,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기보다는 오히려 지식을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 




평점 : ★★★ (정말 좋은 책인데 딱히 인생 책은 아니라서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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