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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Mar 19. 2019

 "존재의 제자리 찾기", 박영규

한줄요약 : 청춘을 위한 책이 분명하다 오랜만에 잼게 읽은 책

박영규, 존재의 제자리 찾기


1. 저엉말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철학일반 책

1.1. 철학을 좀 더 쉽게 친근하게 해 준다.

청춘을 위한 건 무엇이 있을까? 멘토 멘티도 너무나도 좋은 구조기는 하지만 특별히 철학함에 있어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청춘을 위한 강의라고 하는 제목에 이끌리어 고르게 된 책이 이 책이다.

독립출판서점에서 찾았는데 표지가 맘에 든다

철학이라고 하면 따분하거나 의미가 없거나 돈이 안되거나 하겠지만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춘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건 당연하다.


물론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대부분, 생각을 하기 싫어하거나, 진지한 게 싫거나, 생각해볼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거나,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설명이나, 책 구성이나 흠잡을 만한 곳이 없다. 특히나 어려운 개념에 있어서 작가는 그것을 단순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수준으로 설명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교양 정도로 읽는 책에 제한해서는 충분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1.2. 철학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래서 이 책을 좋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삶'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철학이 흔히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때가 많이 있지만 여기서 저자는 최대한 자신의 삶을 비유로 풀어서 설명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철학은 정말로 세계를 넓히는 시각을 부여한다. 평소에도 추구하던 철학적 방향이 철학하는 삶이긴 했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로 청춘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그 방향성이 특별하다.


자고로 조르주 귀스도르프라는 실존주의 철학자는 "호모필라소피쿠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의미는 인간은 이미 철학을 하는 존재라고 규정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런 말을 통해서 우리는 언제나 철학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철학은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건 호모필라소피쿠스에 대해 단호하게 인간의 땅에 자리 잡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 조르주 귀스도르프, "신화와 형이상학" 중에서 - p.275


사랑에 대해서, 우정에 대해서 그리고 여라가 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저자는 철학적으로 설명한다. 왜 이기적인 사람이 존재하고, 어떤 점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나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2. 하지만 철학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2.1.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교양철학을 읽다 보면 입문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입문서를 읽으면 입문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통 모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많은 철학을 읽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입문서를 건너뛰고 바로 1차 서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왜냐면 이도 저도 읽어도 모르거든...


아무튼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입문서라면 철학자의 개념을 중심으로 다뤄야 하겠지만 이건 오히려 적용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철학책보다 읽기는 쉽지만 배경지식이 전무하다면 오히려 읽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다. 철학 일반을 읽기 위해서는 철학자의 배경지식을 알아야 하니..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서 철학 일반을 읽는 거로는 부족하기에 애매모호한 상황이 발생하는 듯하다.


3. 그럼에도 읽어볼 만한 책

3.1.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면 3일 완성!!

이 책을 산건 꽤 되지만 그럼에도 책은 금방 읽는다.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면 3일이면 충분하다. 나도 읽다가 말다가 그런 식으로 읽어서 오래 걸린 거지 충분히 일주일에 읽을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가독성이라던가 주제라던가 내용은 쉽게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철학자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물론 전무하더라도 작가가 어느 정도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가늠할 수는 있다. 하지만 좀 더 풍부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라캉, 헤겔, 프로이트, 메를로퐁티, 사르트르, 니체, 레비나스, 하이데거 등등 여러 철학자를 알아두는 게 좋다.




평점 : ★★★ (4점 주고 싶은데 인생 책은 아니고 그런데 평범한 책 이상의 감상은 받았는데 한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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