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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Jul 28. 2019

과학이라도 다 과학이 아니다

칼 포퍼, "추측과 논박"

칼 포퍼, 추측과 논박 1~2

다시 브런치 시작해봅니다^^

이 책의 이름은 추측과 논박이다. 이름도 깔쌈하게 책도 2권으로 되어 있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1부가 추측이고 2부가 논박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뭣도 모르지만) 포퍼보다는 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보았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쿤은 과학을 "정상과학에 의한 패러다임"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정상과학으로 인정받은 과학담론은 예외상황 즉 퍼즐이 풀리리지 않는 것을 거쳐 전환된다는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포퍼는 그와 다르게 담론의 "반증가능성의 원리"를 주장한다. 과학이론이라는 것은 반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명제에 대한 과학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말로만 들으면 벌써 포퍼가 어떤 철학과 연관이 될 수밖에 없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논리실증철학이다. 대상지시어와 단어지시어가 일치한다는 것을 가지고 명제를 검증가능하게 만든다는 러셀의 노력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은 형이상학적인 명제를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관심도 없다. 논리실증이 형이상학과 과학의 경계를 판단하는 검증을 했다면 포퍼는 명제의 과학성 여부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1부 추측에서는 과학과 철학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사실 생각보다 과학은 철학과 연관이 있다.


포퍼만 봐도 논리철학과의 연관성을 알 수 있지만 또 볼 수 있는 것은 뉴턴과학과 칸트 철학의 연관성이다.


뉴턴의 과학에서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이다. 시간의 상대성은 아인슈타인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상대성은 뉴턴에게 있어서 절대시간과의 비교를 통해 느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간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절대공간안에 있는 상대공간의 영향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칸트는 '절대'라는 것을 사유한다. 그것은 곧 선험적 종합판단이 된다. 흔히 말하는 유클리드 기하학 같은 경우는 선험적 종합판단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2부에서는 진짜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과학 명제에 있어서 논박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뉴턴에게 설명될 수 없었던 현상을 쿤에 의하면 위기상황을 전환하는 퍼즐풀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포퍼에게 있어서는 반증가능성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성이론의 과학성 여부를 따질 수 있는 것이다.


빅뱅이론을 보고 과연 이것의 반증가능성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논리실증적으로 본다면 "빅뱅"이라는 단어지시어와 그 자체를 드러내는 대상지시어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빅뱅이라는 논박 불가능한 이야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형이상학적인 것이기에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포퍼를 오해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포퍼는 명제를 검증하는 것보다는 명제의 과학성 여부를 판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빅뱅이론의 시초는 허블의 관찰이후로 생겨난다. 


허블은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고 그것이 빅뱅이론의 시초가 된다. 역사적으로는 우선해서 나타났기는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통해서 우주의 정적우주, 즉 정상우주를 주장한다.


즉 관찰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 논박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서 빅뱅이론은 충분히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반증가능성의 원리가 반박되는 이론만 좋은것다! 라고 하는건 아니다 오해마시길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난이도는 상당하다. 사실 1권 2권을 2달반을 넘기면서 읽기는 했지만 많이 어렵다. 또한 수학공식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는 문과인 나는 뭐 답도 없었다. 해답지 보고싶은 기분이랄까 그런 점에서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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