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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Jul 30. 2019

인간은 단순히 개별체가 아니기에

로완 윌리엄스, "인간이 된다는 것"

로완 윌리엄스, 인간이 된다는 것 


친구가 하는 스터디에서 이 책을 가지고 한다고 해서 봤는데, 결국 친구 스터디에는 놀러가지 못했다 .뭐 연락 안한 걔 잘못임


아무튼 로완 윌리엄스는 성공회 신부인데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대부분 평이해서 꼭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나 예전에 신뢰하는 삶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희생양 개념을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책에서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신학적으로 접근한다. 몸, 마음, 인격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의식은 어디서부터 비롯하는 것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신학적이다. 


우리는 때로 모든지 과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물론 이 책의 한계점도 신학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신학적인 생각을 동의하지 않는 탈종교의 시대속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지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점에 있다.


간단한 책이라서 큰 감명도 없었던 이 책은 그래도 마지막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해준다. 그것은 '침묵'에 관한 이야기다. 침묵은 말 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행위로 말미암아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매번 언어를 통해서 무엇이를 규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규정하면 할수록 그 자체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경험한다.


그런 많은 순간에서 침묵은 그 자체로 인하여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을 설명하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신학적인 담론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다. 신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칸트 이후로 이율배반적이기에 누구나 설명하기를 포기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탈종교의 시대 속에서 신이리는 단어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역시 검증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신학적인 침묵은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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