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문철 Aug 04. 2019

보면 볼수록 위험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책

이진순,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이진순,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책 제목은 매우 예쁘지만 그 내용은 마냥 예쁘지는 않다. 에세이처럼 보이는 이 책이 사회를 이로코롬 냉철하게 비판할 줄은 몰랐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비판적인 시각은 냉철하면서도 저항적이다. 국가 이데올로기라는 그 틀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항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며 얼마나 사회 구조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정함이 무서운지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회적 책임을 국가가 지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전에 위험사회를 보면서 사회적 불안정망 속에서 책임은 오히려 사회적 약자들이 지게 된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울리히 벡이 단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사회 구조는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반짝이던 순간은 반짝임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항상 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차별 속에서 그것을 담당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다 보면 정말 '담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의식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사유함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말 인터뷰를 한 12명이 도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인지를 회의하게 한다. 흔히 말하는 인문학적인 교양이 없다면 정말로 차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상식적인 담론에 저항하며 그것이 설령 그들에게는 또 돈을 바라고 하는 것어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을 하더라도 이들이 저항하는 의미는 분명 빛나고 있을 터이다.


그런 점에서 저항의 의미는 사유하게 한다는 말이 우선일 것이다. 이들이 직시하고 있는 그 '기준'이라는 폭력은 그 안에 있지 않는다면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식한 것은 기준에 닿지 않는 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삶의 의미를 드러낸다면 분명 반짝이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찐도 한번 시대를 읽어본다 이고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