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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Feb 29. 2020

보이지 않던 부분을 봐야하는 이유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이 책 좋다. 확실히 읽으면 사유의 확장을 가져다주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입문서로서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한다.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하여 읽어보자 쉽게 마음을 품고 읽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고 있으면서 그 내용에 대한 감상은 충분히 깊고 현실적이다.


누군가 만약 '상식'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상식이 얼마나 기준점이 명확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흔히 상식적으로 움직인다는 말은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지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 칸트의 말처럼 내가 생각하고자 한 것이 옳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옳다고 여겨져야 하는 것처럼 상식은 그렇게 작용하고 움직였다.


그러나 니체의 말처럼 "상식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떤 상식인가"를 묻게 된다면 우리는 충분히 상식이라는 내면에 숨겨진 폭력과 차별과 약자에 대한 무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런 지점을 건들고 지적하고 확인시켜준다. 거기다 각종 논문과 통계를 근거를 드니까 뭐 더 할 말이 없는 건 1+1이고


상식을 더불어 우리의 시선 역시 권력관계를 담고 있다. 그런 지점에서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이 칭찬이 아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이 책을 손에 쥐여주면 좋을듯하다.


권력은 시선을 담고 있다. 예쁘다는 것이 누구에게 예쁜 것이며 어떤 예쁨인지를 기억한다면 이제 우리는 그러한 말을 쉽게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게 프로 불편러 아니냐고? wow


앞서 말한 것처럼 상식은 흔히 지식이다. 그런데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이 언제나 항상 가치중립적이지는 않았다. 자본이 지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고 가치 판단에 대한 중립성은 이미 진작에... 돈이 최고다


여러분 돈 많이 버세요 돈이 최고입니다. 아니 다시 돌아와서 인문 교양이면서도 사회학적인 냄새가 강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충분히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푸코 냄새도 나고 이것저것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함께 읽고 나누는 모임에선 딱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중간중간 역사를 돌아보면서 종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무래도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할 것이다. 왜냐면 그게 사실이니까 뭐 그래도 종교적 사유가 항상 부정적으로 문명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지는 건 다소 아쉽다.


마지막으로 의사이기에 나타는 지극히 기계론적이고 유물론적인 가치관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게 주요점도 아니고 부차적인 것이고 크게 문제점도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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