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골목길의 각도만큼 다르게 벌어진다
낮과 밤 하루를 거니는 행인을 만난 만큼
고양이는 시간이 늘어나고
비가 내리면 밤이 멀어진다
시선이 행위를 왜곡하고 고양이는 운다
무리를 부르는 것도 싸우는 것도 아니었다
오직 자신을 향해
오직 자신이 지닌 눈동자의 이해에 대해
하루를 끝내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이 더 어렵다
끝과 시작을 바꿔 부르고 아침이 끝이고
해가 뜨면 골목길을 통해 잠의 노예들이 출근한다
밤 사이 꿈에 시선을 먹힌다
고양이를 마주쳤던 모두는
고양이에게 자신의 하루를 헌납하며 이승을 퇴근한다
길거리 고양이들은 뜯어진 참치캔으로 끼니를 채운다
죽은 이들의 몫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