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외사랑법

by 권씀

멀리 날지 못하는

산새의 파닥거림


그대 깃털 같은 모습에

밤새도록 뒤척이는 낱말들


이제 기약된 결빙의 시간은

질량 없는 절대한 손끝에서 파르르 떨고


그리움이

제 무게로 무너지는 밤이면

겹도록 감추어 둔 웃음 한 줌 꺼내 들고

때로는 따뜻한 별의 말씨를 기억한다


그대가 보고픈 날은 술을 마신다

벽장 속에 갇힌 나를 들여다보며

내 사랑이 외사랑이듯

일곱이라는 홀수로 잔을 채운다


그대가 그리운 날은 편지를 쓴다


쓰다가 찢고 찢다가 다시 끌어모으고

다시 흐트리다 결국 고개를 떨군다


문득 책갈피에 끼워둔

사진 한 장을 생각해낸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가득 채운 그런 사진 한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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