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날지 못하는
산새의 파닥거림
그대 깃털 같은 모습에
밤새도록 뒤척이는 낱말들
이제 기약된 결빙의 시간은
질량 없는 절대한 손끝에서 파르르 떨고
그리움이
제 무게로 무너지는 밤이면
겹도록 감추어 둔 웃음 한 줌 꺼내 들고
때로는 따뜻한 별의 말씨를 기억한다
그대가 보고픈 날은 술을 마신다
벽장 속에 갇힌 나를 들여다보며
내 사랑이 외사랑이듯
일곱이라는 홀수로 잔을 채운다
그대가 그리운 날은 편지를 쓴다
쓰다가 찢고 찢다가 다시 끌어모으고
다시 흐트리다 결국 고개를 떨군다
문득 책갈피에 끼워둔
사진 한 장을 생각해낸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가득 채운 그런 사진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