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계절이 아닌 당신과의 시간

by 권씀

'사랑'은 언제나 몇 번을 해도 누구한테나 어려운 단어가 아닐까. 계절은 지나가며 비가 내리고, 눈이 쌓이고, 다 흐르고 녹으며 사람의 발자국을 지워나가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그 순간만큼은 어떠한 눈과 비로도 지워낼 수 없다. 다만 나는 이미 지워진 당신이라는 추억의 회상 매개인 발자국만 그리워 또 울었을 뿐이고. 한 사람과 사계절을 보내는 게 단지 계절만의 의미가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마음의 바닥까지 다 비춰 보여주는 사랑을 하는 이들 중에 그런 이들이 있지. 손을 꼭 잡고 놓지 않겠다는 확신을 건네는 사랑의 방식을 택하면서도, 자박자박 끓는 마음을 적당히 조절하며 배려와 나란히 맞추는 사람.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그런 이들의 사랑을 그렇다 하며 응원하고 싶고, 일생을 살며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사랑이었다 기억되고 싶다. 잊어야 할 사람이 아닌 기억되어야 할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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